Page 39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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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과테말라 스트라이프, (좌하) 창덕궁 희정당의 머리초 직휘, (우하) 부안 내소사 일주문의 긋기뱃바닥



            지금은 이와는 달리 성조기의 빨간색과 흰색의 13개 스트라이프는 독립할 때       데이션을 더해서 우리 단청의 색직휘와 매우 비슷한 느낌이 든다.
            의 13개 주를, 50개의 별은 50개 주를 상징한다. 그러나 재스퍼 존스의 '깃발'
            에는 48개의 별이 그려져 있다. 그 이유는 재스퍼 존스가 군 복무를 마치고 2    스트라이프는 우리 단청에서도 널리 사용되었다. 우리 단청에서 스트라이프
            년 후 '깃발'을 그릴 당시인 1954 ~55년에는 알래스카와 하와이, 2개 주가 아  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것이 휘(暉)이다. 휘는 직선의 색띠로 표현하기도 하고,
            직 독립된 주로 편입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조기의 스트라이프는 칠       무지개나 물결 같은 형상을 여러가지 색띠로 표현하기도 하여 다양한 스트라
            레, 라이베리아, 말레이시아, 푸에르토리코 등 다른 여러 나라의 국기에도 응      이프의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휘의 색상은 보색에 가까운 한색(寒色)
            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과 난색(暖色)이 서로 교차하는 한난대비로 단청을 보다 더 휘황찬란한 느낌
                                                            을 주는데 색의 배열과 조화가 절묘하다. 휘에는 직휘, 늘휘, 인휘, 바자휘가 있
            스트라이프는 국기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옵아트(Op Art)    다. 그중에서 직선의 색띠는 직휘(直暉)라고 부르는데, 검은색인 먹색으로 칠
            에서도 스트라이프가 많이 쓰였다. 옵아트에서의 스트라이프는 흑백의 대비,        한 경우는 먹직휘 또는 먹띠라 하고, 색이 들어가면 색직휘라고 구분해서 부
            또는 보색의 강한 대비를 이용하여 현란하고 착시적인 효과를 보여 주었다.        른다. 직휘에는 분째기라 하여 중앙에 흰색 분선(粉線)을 그으며, 직휘와 직휘
            패션에서는 무지개와 같이 다양한 색을 나열하여 화려한 줄무늬 패턴을 유행        사이에는 황실과 녹실이라는 직휘보다 얇은 띠를 삽입하여 더욱 화려한 느낌
            시킨 이탈리아의 패션 디자이너 미소니(Ottavio Missoni, 1921~2013)의 작품  을 준다. 도리, 장여의 뱃바닥에도 스트라이프와 같은 색띠를 넣고 중앙에 흰
            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미소니의 이름을 붙여서 '미소니 스트라이프'라고 부      색 분선을 긋는다. 이밖에도 벽긋기, 귀긋기라 하여 궁궐이나 사찰 벽의 모서
            른다. 또한 프리즘을 통해서 볼 수 있는 컬러풀한 줄무늬여서 '프리즘 스트라      리 또는 공포의 주두, 소로, 첨차 등의 가장자리 둘레에 흰색 띠와 검은색 띠를
            이프(prism stripe)'라고도 부른다.                       긋거나 색띠를 긋기도 한다.
            남미의 과테말라에서 쓰이는 스트라이프는 마야 문명의 흔적이 짙게 남아 있        이처럼 스트라이프는 우리 단청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지만 특히 명절이나
            는 색상을 사용하여 '과테말라 스트라이프'라고 하며 색상의 대비가 매우 강       기쁜 날 입는 컬러풀한 색동저고리에도 쓰이고 있어서 매우 친숙하고 보기
            렬하다.                                            만 해도 즐겁다.
            이밖에도 캐스케이드 스트라이프(cascade stripe)라는 패턴은 줄무늬에 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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