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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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전시


























        김민재_Psyche, Acrylic on Canvas, 53×53㎝, 2023  한항선_트멍; 바람을 타고, 새 계절로(drawing)   김다정_Memory.23#9-25, Mixedmedia
                                                 Digital Printing, 29.7×21.0㎝ 2023  on Korean paper, 41x 24.2cm, 2023







                               2023. 11. 1 – 11. 14 쌈지안갤러리(T.02-725-3589, 인사동)










                                       <그룹 연(緣)>은 매해 정기적으로 전시를 마련해 왔다.
                                 초기에는 테마를 설정해 자신에서 타인으로, 또 우리에서 그 너머의 관계로
                                  확장해 나가며 사회적 맥락 안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제 22회 그룹‘연’ 정기전                                 스템이 마련되거나 젊은 작가들이 스스로 의기투합하여 기성세대에 도전하
                                                        는 시도들이 두드러졌다.
                                                          <그룹 연(緣)> 또한 같은 시기인 2000년, 제주대학교 미술학과 선후배 5명
                                                        이 결성한 모임이며 미술을 매개로 맺어진 귀중한 인연을 상징하여 ‘연(緣)’이
        글 : 한항선 (그룹‘연’)
                                                        라 명명했다. 뚜렷한 목적의식이나 저항의 의미를 담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
                                                        대적 흐름과 함께한 자발적인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예술작품은 고립된 형태가 아니라 사회의 일부로 존재한다. 예술은 그것을        제주대학교는 제주도에서 유일한 종합 대학교인만큼 미술대학 또한 유일하
        원하고 즐기는 사람, 또 그것을 만들어내는 사람이 있기에 존재한다. 그러므       다. 특히 그룹을 형성할 당시에는 교류할 대상의 범위가 한정적이었으며 섬
        로 예술은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가는 ‘관계의 산물’이다. 수요자가 누구이며       밖의 교류가 지금처럼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결속하고 뜻을 도모하
        예술가는 누구인지, 또 이들이 어떤 사회적 맥락으로 연결되는지에 따라 형        고자 했을 것이다. 또한 이것은 역사적 의미에서 집단 구성과 유대 형성을 기
        식, 주제, 내용, 성격 등은 모두 달라진다.                       반으로 한 제주만의 ‘공동체적 문화’와도 닮아있다.
        2000년을 전후로 한국 미술계에서는 제도권 밖에서 형성된 신진작가와 실험       <그룹 연(緣)>은 매해 정기적으로 전시를 마련해 왔다. 초기에는 테마를 설
        적인 작품을 지원하는 1세대 대안공간이 설립되었다. 주류의 작품을 다루는        정해 자신에서 타인으로, 또 우리에서 그 너머의 관계로 확장해 나가며 사회
        상업갤러리에서도 신진작가 발굴에 힘쓰기 시작하는 시기였으며 새로운 시          적 맥락 안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탐구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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