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전시가이드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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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생추상(LIVING ABSTRACTION), 63 x 115cm, Mixed media on canvas, 2012




            이러한 노력은 오랜 미국생활을 통해 얻어진 자각에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고향을 떠나본 자만이 고향을 알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로부터               그의 말에 의하면 화면에 장착된 흰색 라이트는 분단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
            배태된 그의 작업태도는 최근 몇 년간에 걸친 창작생활의 기본이 되고 있다.       는 추상표현주의 화풍으로 그린 캔버스 표면위에 이 라이트 바를 부착, 조국
                                                            의 분단현실에 강한 애착을 드러내고 있다. 고성만이 이 일련의 작품을 통해
            그는 이번 전시의 주제를 ‘너무 아파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병’을 의미하는 의     발언하고자 하는 것은 어쩌면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사이에 배태된 자신의
            학용어 ‘ganglineuropathy’로 정했다. 이는 분단 70년의 현실을 빗댄 것으로   노마드적 체험, 즉 자전적 스토리텔링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것은 문화적 차
            거기에는 힐링의 의미가 담겨있다. 즉, 현실은 남북을 마음대로 오갈 수 없는      이에 대한 성찰에서 오는 강렬한 파토스이다. 그는 ‘북두칠성’의 작업의도를
            분단의 상태이지만, 예술을 통해 상처를 극복하고 치유하자는 힐링의 관점에        “20여년의 한국과 미국의 시공간을 넘고 노마드적 울타리를 넘어 차이와 반
            서 작품을 제작하게 된 것이다. 고성만이 이번 전시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복, 새로운 생성에 관한 사유”라고 말한다.
            대작에는 그의 말을 빌리면 ‘우리 조상들의 고향인 북두칠성에게 우리의 미
            래에 대한 염원을 기원하는’ 의미가 깃들어 있다. 흰색 라이트 바가 화면에 장     고성만은 이번 전시에 이제까지 자신이 제작해 온 약 70여 점의 작품 이미지
            착된 일련의 출품작들은 최근 그가 겪은 충격에 기인한 것이다. 그는 다음과       를 O.H.P 필름에 담아 전시장에 횡렬로 배치, 설치와 미디어가 혼합된 형태
            같이 말하고 있다. “직접 육이오를 겪은 세대는 아니지만 최근 우연히 지인의      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의 이번 전시는 이제까지 회화 위주로 행해온 전시형
            안내로 아들과 함께 방문했던 파주 군사분계선 ,즉 38도선 근처에서 마주친       태를 다매체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는 향후 그의 전시 행보
            ‘STOP’ 사인은 커다란 충격 이었다. 말로만 듣던 휴전선과 38선의 허리 잘린   를 예측하게 하는 것으로 예술에 대한 이 작가의 전향적 의식을 엿볼 수 있
            강토의 비극을 직접 눈으로 보고 분단의 현실을 무엇으로라도 표현하지 않으        는 기회가 될 것이다.
            면 안 될 무엇으로 가슴이 너무 답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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