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전시가이드 2023년 09월 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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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보도 자료는   cr ar t1004@hanmail.ne t  문의 0 10-6313- 2 7 4 7 (이문자 편집장)
                                                                전시  보도자료는  crart1004@hanmail.net  문의 010-6313-2747 (이문자 편집장)




































                                 Mixed media on canvas, 72.7 x 60.6cm, 2022  Mixed media on wooded pannel, 46×38cm, 2023






                                     작가의 제작과정중 기초작업에서는 작가만이 사용할 수 있는 재료가 있다.
                                     중요한 맛, 깊이와 밀도가 있는 느낌은 그 기초작업에서 오는 영향이 크다.
                                 색을 올리고 그 표면을 바늘이라든지, 나무젓가락을 삐죽하게 깎아서 긁어내는 작업으로
                                             송곳도 곧잘 사용하지만 붓은 절대 쓰지 않는다.
                                       원하는 색을 내기 위해선 몇 가지 색을 혼합해야 하는데 붓을 쓰면
                                          그 도중에 색이 이미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 작가노트 -



            은 걸 생각하게 한다.
                                                            작품 속 인물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하지만 정상적인 인간은 찾아볼
            오세열 선생은 타 작가의 그림 전시장에 그림 감상하러 가기를 매우 꺼린다.       수가 없다. 때로는 눈, 코가 없거나 귀가 없기도 하고 팔과 다리가 하나이거나
            다른 작가의 여운이 자신의 머릿속에 잠입하여 생각이 어지럽게 정리되는 게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처럼 비례가 맞지 않아 보여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싫은 것이다. 그래서 오세열선생의 그림이 특별하다. 어린아이 그림처럼 누구       않도록 그려낸다. 오래전 전쟁의 아품을 겪은 우리에게 전상인이든 비정상이
            나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그림처럼 보이나 곧 팔순을 바라보는 노장의 작품이      든 함께 보둠어 살아가는 행복한 세상을 화폭에 표현하고자 한다. 그의 지극
            다. 오랜 세월의 소중한 기억이 담겨있는 작품이다. 오세열 선생 작품의 유형      한 신앙심과도 매우 밀접하게 연관되는 부분이다. 이렇듯 의도적 표현이 감
            을 굳이 나누어 보자면 인물, 숫자, 정물 그리고 기호 중심의 시리즈로 대분해     상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그림 앞에서 더욱
            볼 수 있다. 또한 각각의 화폭에는 꼴라주기법을 병행하여 관찰자로 하여금        더 오래 머무르며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래도록 두고 보고, 또 보아야 한다. 그의 그림에는
            남녀노소와 희노애락이 모두 존재한다. 특히 상하 또는 좌우로 면 분할하여        자신만의 특별한 캔버스 위에 색을 여러번 두껍게 올린 다음 이를 면도날이
            완성한 그림에는 그의 많은 기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오세열 선생만의        나 이쑤시개, 못 따위로 긁어내는 기법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해 낸다. 그리
            특별함이 있다. 캔버스에 합판을 대어 특별히 제작한 화판 위에 겹겹히 쌓아       고 그 위에 오브제를 붙여 꼴라주를 완성한다.꽃을 오려 붙이고 딸기를 오려
            올린 물감층을 긁어내고 문질러 작업한다. 상처와 회복을 반복하면서 자신의        붙이기도 한다. 그 딸기 위에 요즘의 식당 계산대에서 볼 수 있는 현대판 가
            기억과 생각을 담아낸다. 화면에 기호나 숫자등을 빼곡히 채우거나 어린아이        느다란 이쑤시개를 붙였다. 마치 2023년도의 한국인들은 이렇게 이쑤시개
            의 칠판 낙서처럼 자유로운 도상을 구성해 나아간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물       로 딸기를 찍어 먹었음을 수십 수백년이 지난 후의 후손들이 알아볼 수 있
            과 숫자는 그의 그림에서 빠질 수 없는 소재일 것이다.                  도록 할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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