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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20년 8월 5일 수요일 오피니언 김해일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할 시조(時調)! 수 필
2019년 10월, 경남 진주에서 [시조 것이다.한글이 모든 국민이 사용하는 금빈 정경혜 수필 산책길
다큐 영화] 촬영이 있었다. 생활문자라면 , 시조는 그 자체가 생
그 자리에는 미국 하버드대 명 활문학이다. .화가,시인
예교수 [데이비드 맥캔, David 유행의 갈래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 .개인전 9회
Macann] 박사가 함께 하였다. 고 헤매왔던 시조.이제는 그 본류를 .현대시선 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미국의 메인주 출신인 맥캔 박사 바로 잡아야 할 시기가 왔다. .제3회 영상시 문학상 동상 수상
(1946년생)는, 55년 전인 1965년에 문화의 세계화란 곧 정체성의 확립 .제6회 영상시 문학상 우수상 수상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 첫발을 디 이 아니런가.전 국민의 시조인(時調 .공저)수레바퀴,꽃잎편지
디면서 ‘시조’와 인연을 맺었고, 人) 화(化). .앨범)감성테마여행 제3집,6집 참여
그 후 3권의 시조집을 영어와 한국 이를 위해서는 선행해야 할 과제들 .현)한국미협,김해미협,김해수채화협회,금벌미술작가회,
어로 출간하였으며, 현재 하버드대에 이 있다.시조를 단계별로 쉽게 배울 현대시선문학사,신정문학문인협회,남명문학회,김해문인협회 회원
서 시조를 강의하고 있는 시조시인 수 있는 교재의 편찬.
이다. 정형(定型)을 지키면서도 창의적인
뿐만 아니라, 지난해엔 시카고의 세 시조세계를 개척해 가는 모험정신의 ''시어머니의 호박잎 사랑''
종학당에서 고등학생 이상을 대상으 함양.국가 무형문화재로서의 인정과
로 시조백일장을 열었는데, 1,400명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
이 넘는 학생이 참여 했다며 흐뭇해 이러한 일들을 순조롭게 추진하 칠월답게, 기고만장 소리치며 연일 내리던 장맛비가 오 리는 시기가 되면 부드러운 솜털 있는 어린잎만 골라내
했다. 기 위해서는 국가나 지자체, 그리 늘 아침은 수를 놓듯이 날실처럼 그렇게 사뿐이 내린다. 어 손수 다듬어 이렇게 놓고 가신다. 말없이 건네는 사
이처럼 한국인이 아니면서, 한국 고 교육기관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 평화로운 빗줄기에 모처럼 우산을 받쳐 들고 나선 산책 랑에 가슴이 뭉클하다. 그런데도 내 나이 지천명이 훌쩍
인보다도 더 우리의 시조에 매료 강 재 일 하다.사)한국시조협회가 중심이 되 길, 발길마다 눈길마다 가슴마다 와닿는 초록 향기들.... 넘은 지금도 늘 어렵고 조심스럽다.
되어 일생을 시조와 함께 생활하 (시조시인, 사단법인 한국시조협회 이사) 어 선포한, ‘시조의 명칭과 형식통 젖꼭지만한 연둣빛 열매가 어느새 대추나무에 대롱대롱 그러나 지금 난, 산책길에서 만난 호박잎을 바라보며 배
시는 분. 그 분께서 모기가 득실대 우리나라 시문학의 뿌리는 누가 뭐 일안’의 효율적인 보급을 위해서도 매달려있고, 그 아래로는 대를 타고 올라가며 아기주먹 려와 사랑을 배우고 감사함을 깨닫는다.
는 시골의 촬영 현장까지 찾아 왔 래도 ‘시조’인데 말이다. 제일 먼저 앞장서야 할 곳이 각 지 만한 토마토가 종알종알 싱그럽다. 소통은 부와 권력과 명예가 아닌 열린 마음으로 건강한
던 것이다.금년 가을부터 국제다큐영 원인은 자명하다. 역의 관(官)이기 때문이다. 얼마를 걸은 것일까~ 밥상과 대화로 서로를 다독여주는 기운이리라.
화제에 출품하게 되는 [Sijo Film 일제가 펼쳤던 한민족의 정신말살정 최근 인술제세(仁術濟世), 인덕제세 이름 모를 들꽃들을 지나 깨진 벽 틈 사이로 넝쿨 담쟁 예전과는 달라진 환경과 생활상에 부모와 자식 간의 '소
Documentary].이 영화는 [데이 책과 우리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仁德濟世)를 건립정신의 기치로 인 이 줄지어 자기영역이라는 듯 초록장막을 펼치고, 거기 통의 담'이 높아져 명절과 집안행사 외에는 바쁘다는 핑
비드 맥캔] 박사의 하버드대 제자 부재. 재양성에 힘쓰는 인제대학교 융복합 에 맞서는 기세로 안으로 들어오니 어른 손바닥만한 호 계로 철저한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살아가는 모습이 우
인, ‘웨인 드프레메리(Wayne de 그 민족정신말살정책의 일환으로 우 문화센터가 시조의 세계화를 슬로건 박잎사귀는 당당히 줄기목을 들고 소담한 노오란 꽃과 리들 같아 씁쓸하다.
Fremery)' 서강대 글로벌 한국학 리 말과 함께 빼앗긴 시조(時調).정 으로, 사)한국시조협회와 ‘MOU'를 함께 의기양양하다. 줄기끝자락으로 타고 오르는 넝쿨손 기계화로 따른 인간관계의 단절,
과 교수와 영상대학원 '마이클 엉거 작 그를 앗아 간 일본은 그들의 [하 체결했다. 은 스프링처럼 하나 되기 위한 강인한 의지와 생명력이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문제들에서 우리는
(Michel Unger)'교수가 공동으로 이쿠]를 제1의 문화유산으로 지정하 남명 선생의 선비 정신을 되살리는 느껴진다. 그 모습에서 며칠 전 현관입구에 있었던 검은 근원적인 외로움을 무엇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제작한 작품이다.이 영화의 한 대목 여 국가가 앞장서서 막대한 예산까 ‘남명시조백일장’을 개최함과 아 비닐봉지가 떠오른다. 작은 것들 에게 기쁨과 감사를 느끼며 그동안 나의 모습
인 시조를 가르치는 장면과, 남명(조 지 쏟아 부으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울러 세계 각국의 한국어학교를 중 그 안에는 봉지 봉지마다 호박잎사귀와 고추, 깻잎, 양 을 이해하고 인정하며 긍정적인 자신으로 돌아보게 하는
식) 선생이 즐겨 찾았다는 산청의 지상 백일장을 여는 등 활발한 외교 심으로 시조를 파급코자 하는 취지 파가 한 가득씩 동여져 있었다.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시어머니의 호박잎이 사랑이며
백운계곡에서 황진이의 ‘청산리 벽 적 노력을 펼치고 있다. 거기에 보태 에서. 이번 일이 계획대로 추진되어 평소 위장이 좋지 않아 여름이면 호박잎쌈을 즐겨먹는 건강이며, 나에겐 소통의 담을 낮추게 한 행복이었다.
계수’를 창으로 읊는 장면을 필자 하이쿠 인구가 1천만이 넘는다며 자 진다면 머잖아 우리의 전통문화가 편이며 탁월한 효과를 경험한 뒤 산책 중에는 챙기는 자율, 배려, 봉사, 열정, 감사하는 마음이 오늘을 살아
가 맡았었다. 랑 질이다. 세계 열국에서 또 다른 한류를 불러 코스이다. 가는 우리들에게 감성에너지가 되어 진정한 건강인으로
이틀 밤낮에 걸친 빠듯한 스케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아직까 일으키게 될 것이다. 그 사실을 어머니께서 아신 뒤로 매년 호박잎사귀가 열 회복하리라 본다.
사)한국시조협회의 회장단은 물론, 지 그 소중한 문화유산의 중요성마 그동안 너무나 오래도록 서성댔었
통영시조회 회원들까지 옛 선비 복 저 깨닫지 못한 채, 정부는 물론 문 다.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가 다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씨네마루 8월의 영화 ‘소리꾼’ 상영
색을 갖추어 동참하였는데도 누구하 학인들조차 도외시해 오고 있지 않 알아야 할 시조. 올해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 ‘소리꾼’...6~14일 총 5회 상영
나 힘든 기색 없이 기쁜 마음으로 은가.이것이 현실이고 원인이다. 어쩌면 시조를 제대로 인식하고, 그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그 시조는 시조시인으로 등단한 시조시 것을 일상에서 생활화하는 일이야말 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만한 자부심이 따라주었던 까닭이리 인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는 올해 8월의 영화로 <소리꾼>을 상영한다.
라.시조가 70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시조는 어디까지나 우리 민족의 전 바로 잡는 일일지도 모른다.법고창신 소리꾼들의 희로애락을 조선팔도의 풍광명미
우리 민족의 고유한 전통문화란 걸 통문화 중에서도 민족성을 대변할 (法古創新)! (風光明媚)와 아름다운 가락으로 빚어낸 영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급문화의 대표적인 양상(樣相)이 짧디 짧은 이 문구가 지구촌 가족들 화 <소리꾼>은 대한민국 정통 소리를 소재로
이렇듯 유구한 역사를 지녔음에도 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에게 우리민족의 자랑스러운 문화유 한 가장 한국적인 뮤지컬 영화다.
왜 우리의 생활 속에서 잊혀 져 버 누구나가 향유해야 할 당위(當爲)인 산을 제대로 인식시킬 확실한 몸짓 영화에서 음악과 노래는 배경이 아니라 핵심
렸을까? 의 바로미터는 아닐지. 이다. 소리꾼 ‘학규’(이봉근)의 입을 통해
음악이 만들어지면서 영화가 흘러가는 독특한
수국/전필주 ♤전필주 프로필♤ 구조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학규’는 납치
된 아내‘간난’(이유리)을 찾기 위해 스스
시인. 낭송가 로 지어낸 이야기에 곡조를 붙여 저잣거리에
바람의 애무런가
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그의 노래는 민
21문학시대, 낭송 문화 예술단장 심을 울리고, 완성된 소리는 세상을 바꾼다.
<소리꾼>은 한국의 정통 음악 판소리를 뮤
흔들리는 잎새 뒤
지컬 영화 장르로 풀어낸 조정래 감독의 새
♧시 평/ 시인 박선해♧ 로운 시도가 돋보이는 영화다. 정통 판소리
여린 꽃송이 고운 햇살 받아
고법 이수자‘고수(鼓手: 북 치는 사람)’이
기도 한 조정래 감독은, 대학시절부터 우리
화사한 몸짓의 옷 입고
수국은 쌍떡잎 식물의 장미목 범의귀과의 낙엽관목이며 소리에 대한 열정을 품고 다양한 활동을 펼
중성화로 6.7월에 10,15센티의 산방꽃차례로 핀다. 실은 쳐왔다.
우아한 멋스러이 녹아 드는 구려
수국이 여러 색상으로의 변화에 변덕과 변심스러움을 꽃 천민인 소리꾼들의 한(恨)과 흥(興)의 정서
에서 읽는다. 시인의 '백옥같은 순진한 그 마음'이라 표 를 진솔하면서도 따뜻한 연출로 담아낸 조정
현에 백옥같다고 함은 순하고도 화려함이 왠지 아프고 래 감독의 색이 녹아든 뮤지컬 영화 <소리꾼
백옥같은 순진한 그 마음
쓸쓸함이 든다. 그리움에 사무친다는 표현에서 그러하다. >. 올여름, 다양한 장르물의 범람 속에 지친
풍성한 수국이 바람결에 흐를때 꽃잎 하나 하나가 소근 마음을 어루만져줄 수 있는 감동 드라마가 될
부는 바람에 애교 부리는 너
히 속삭임같은 모습이 꽃나비 춤추며 휘날리는 것 같다. 것이다.
모든 꽃들은 단숨의 위로를 안겨 준다. 슬픈 아름다움이 영화 <소리꾼>은 오는 6일부터 14일까지 매
라 어느 절간의 돌담사이를 청연히 장식한 수국이 눈에 주 목·금·토요일 총 5회 상영되며, 자세한
흔들리며 피어나는 유월의 신부
선하다. 시인은 낭송가로서 허스키한 목소리의 매력과 일정은 김해문화의전당 영상미디어센터 홈페
활동력이 더 띄어 나다고 자랑하겠다. 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리움에 사무치는 너는 수국이어라.
권보경 기자
矽穡拝 弆砕獡 觝禹 晝矹筁擙 朥朥螡 禹礈绝橁
湄禑彁 甥櫵毁 湙茚禁檡 蟎漺螡 狱裑毁 民朩矹 幖攍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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