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김해일보16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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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020년 7월 29일 수요일 오피니언 김해일보
수필
여름철 소방시설 한 번 더 살펴보자
하 명호(시인, 수필가. 김해문인협회 회원)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걱정하고 소리인가? 도라지
소방공무원도 구급활동 등 확산 화재 발생 시 사이렌 또는 벨이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 작동하면 건물 내부 모두가 대피 항상 그랬듯이 내 손에 젓가락은 허 이면 어김없이 수확을 하겠네요.
력하고 있다. 수고하시는 모든 분 및 소방 활동을 즉시 실시해야 편식이 아주 심한 소년은 어릴 공을 맴도는 데 만족해야만 했다. 요즘같이 심하게 연례행사로 찾아
들에게 예와 존경을 보낸다. 한다. 때부터 김치도 잘 먹지를 않고 그렇 항상 그랬듯이 친정집에서 볼 일 보 오는 공해에다 코로나 전염병도 물
여름철인 요즘 화재, 구조, 구급, 잦은 오작동으로 경보에 대한 대 다고 이것저것 부모님이 주는 반찬 시고 돌아가는 왕고모 손을 잡고 난 러가도록 차도 끓여먹고 달여도 먹
벌집 제거 같은 생활민원 출동이 처 및 인식이 약해지는 것을 크 도 젓가락으로 골라 먹다가 어떤 때 그래도 사내대장부라고 작년 겨울에 고 무쳐도 먹고 뽁아도 먹어 거기다
폭증하고 있다. 그 중 화재 발생 게 경계해야 할 일이다. 는 반찬 투정하다가는 때를 넘겨 끼 아버지에 졸라서 만들어 달라고 해 가 살짝 데쳐내어 삶아내면 아삭하
시 자동으로 화재를 감지하여 소 양치기 소년의 늑대가 나타났다 니를 굶는 경우도 생기곤 했었다. 서 잘 건조가 되어 질기고 여물어진 니 향기 그윽한게 어디 도라지 만
방기관에 연락하는 자동화재속보 는 우화처럼 잦은 오동작으로 화 그래도 식구가 많은 집이라 크게 누 물푸레나무 꺾어 만든 작대기를 집 한 건 있나요!
설비라는 소방시설이 있다. 재 경보에 둔감해져 간다면 실제 구 하나 그에게 관심을 두질 않고 고서는 저만치서 항상 고모님 앞장 오늘도 산 비탈길 돌아오는 체전밭
습도가 높은 여름날 시설관리를 화재 시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것 있었다. 무척이나 까다로운 식성으로 을 서 가곤 했었다. 에 어우러져 고고하니 피어있는 도
소홀히 하여 비화재보로 소방차 이다. 자식들 중에서도 거기다가 안 좋은 돌아가는 길에 걸음을 멈추고는 울 라지는 언제까지나 우리들 그렇게
량이 빈번히 출동한다. 잦은 오 시설 관계자는 오동작 방지를 위 유행병은 약골이 안고 살아 말 그대 고모님 쓰윽 한번 주위를 돌라보고 기다리고 있으렵니다. 집에서 돌아
보 출동으로 인한 소방 공백이 해 노후시설 수리, 교체, 설비 주 로 가족들 사이에서는 골칫덩이 애 는 납작하니 대나무로 만든 숟갈을 가는 길에 걸음을 멈추고는 울 고
걱정도 되지만 놀라운 일은 현장 변 환경 개선 등 소방설비의 정 물단지로 남아있어 그래 소년 시절 건네주며; "어여 한술 떠먹어 너가 모님 쓱 한번 주위를 돌라보고는 납
도착 시 대상처 근무자 등 모두 확한 정비로 오동작이 없도록 하 그놈의 감기는 몸에 달고 다니고 눈 유달리 감기 달고 다녀 안스러서 그 작하니 대나무로 만든 숟갈을 건네
가 아무 일도 없는 듯 너무나 평 여야 할 것이다. 꼽에다 무명베 윗도리 소매는 항상 려 세끼야!이 고모가 다른 얘들 안 주며 "얼른 한술 떠먹어 너 감기 달
온하게 대피나 소방 활동을 전혀 김해서부소방서에서는 화재안전 콧물 기름으로 반들거리곤 했다. 주고 식구들 몰래 여기다 두고 가니 고 다녀 안아서 러시아에서 그려 새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보조사 및 특별조사 시 관계자 거기에다 콧구멍은 고무 패킹에 실 다른 사람들에 얘기말고 너 혼자 먹 끼야! 이 고모가 다른 얘들 안 주고
정말 무서운 일이다. 관계자 말은 와 함께 시설 정비를 계속 실시 김해서부소방서 예방안전과 금이라도 갔는 지 시원찮아 시도 때 으면 감기 뚝 떨어 진단다 알았지!" 식구들 몰래 여기다 두고 가니 다른
한 번 씩 비상벨이 울린다고 걱 할 것이다. 소방경 이평숙 도 없이 질질 새는데 갤갤 거리며 난 알았다고 고개 끄떡이며 한 숟 사람들에 얘기 말고 너 혼자 먹으면
정 안한다니 이게 무슨 큰일 날
맑은 콧물은 코 아래 자그마니 인중 갈 자그만 목으로 밀어 넣는데 목구 감기 뚝 털어진단다 알았지!" 난 알
을 타고 쪼르르 흘러내리면 누가 볼 멍 저 쪽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는 았다고 고개 끄떡이며 한 숟갈 자
세라 얼른 짧은 혀 쏙 내밀어 입안 데 고모는 그저 웃으며 쳐다만 보 그만 목으로 밀어 넣는데 목구멍 저
으로 다시 밀어 넣어두어 짭짤하니 고 서 있다. "녀석아! 거기에 토종꿀 쪽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는데 그것
소금 간이라도 맞아서 그런지 수시 에 약도라지 넣었으니 아무 말 말 도 잠시 달콤하니 왕 눈깔 사탕보다
로 애용을 하는데 주위나 식구들에 고 열심히 먹도록 해라!" 예! 고모하 진한 달콤한 맛이 한동안 입안에 그
게서 보면 매우 비위생적으로 비쳐 고는 잠시 달콤하니 왕눈깔 사탕보 대로 멈추어져 있는 것 같았다. 혹시
외앗날/이 은영 서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거기다가 다 진한 달콤한 맛이 한 동안 입안 모를 짐승들 나타나면 패주려고 동네
에 그대로 멈추어져 있는 것 같았다. 먼어귀 까지 고모님 모습이 보이질
이따금 남들 몰래 쪼르르 흐르는 콧
물을 애용해서 다시 마시다가 나이 굽이진 산골짜기 낭떠러지 외길 돌아 않는 곳까지 바래다 드리곤 했었다.
◆이은영 프로필◆ 많은 형들한테 들키어 볼썽 사납다 가며 혹시 모를 산 짐승들 나타나면 세월이 지난 올여름에 유행병은 온
*글로벌 경제신문 신춘문예 수필 등단 고 무척이나 두들겨 맞았었다. 패 줄려고 동네 어귀까지 고모님 모 지구를 뒤덮고 있는데 자연은 옛날
*푸른문학 시 등단 그래도 많은 가족 중에서도 집이라 습이 보이질 않는 곳까지 바래다 드 그대로이니 참매미 소리 소쩍새들
*신정문학&문인협회 이사
*남명문학회 회원 고그것도 아주 오래 전에 오십 리 리곤 했었다. 세월이 지난 올 여름에 합창 소리되어 들려 온다
♣수상 길 먼 동리로 시집을 간 왕고모만큼 유행병은 온 지구를 뒤덮고 있는데 나이도 잊어버린 송림들 숲을 지나
*2020년 글로벌 경제신문 신춘문예 수필당선 은 예외이니 내 목소리도 쉰 목소리 강산은 옷 갈아 입어 바뀌어도 자연 간다.장맛비는 바쁜 숨 고르고 쉬어
*2019년 제 14회 복숭아 문학상 공모전 시 부문 최우수상 에 약골에다 골골거리는 어린 조카 은 옛날 그대로이니 참매미 소리 소 가는가 보다.
*2019년 제 1회 정읍사랑 시 공모전 입상
*2019년 법난문예 공모전 산문부문 장려 가 안쓰러운지 어머니나 식구들 몰 쩍새들 합창 소리되어 들려온다. 빨주노초파남보
*2019년 법난문예 공모전 시 부문 장려 래 당시에는 야산에 지천으로 널리 나이도 잊어버린 송림들 숲을 지나 비 그친 노송들 사이 틈새 비집어
*공저 : 푸른 시 100선 코스미안 뉴스 외 다수 어져 산도라지 구해다가 꿀에 절여 간다.장맛비는 바쁜 숨 고르고 쉬어 무지갯빛 비쳐온다
두어 조그만 토기 항아리에 넣어 친 가는가 보다 오늘 그리고 내일, 아주 오랜 이 전
♧ 시평/시인 박선해♧
정이라도 올라치면 속바지에서 행여 빨주노초파남보 에 고모님이 식구들 몰래 챙겨 먹여
조심스레 꺼내어 다른 식구들 볼라 비 그친 노송들 사이 틈새 비집어 준 토종꿀에 재어 먹도록 하여 주
섬의 우듬지가 아득하 내비치는 잔잔한 고요 미리 동네 어귀에 있는 우리 집 소 무지갯빛 비쳐온다. 신 산도라지 약효 발 받았는지 성인
다 가 산세를 꿴다 정읍을 잠시 일컫자면 이 유 소나무 땔감 더미에 숨겨두고는 오늘 그리고 내일 이 훌쩍 지나가서 육순이 넘은 여태
그랬었다. 언제나 그렇듯이 당시는 아주 오랜 이 전에 고모님이 식구
나무 끝 가지에 걸린 새 굴곡이 풍성한 굴림체 대표적으로 백제가요인 아담한 존재들을 보며 왠지 자주 친정을 다녀가는지는 한 들 몰래 챙겨 먹여준 토종 꿀에 재 까지 감기 한 번 제대로 없었고요.
어릴 적 오줌발 약해서 맨날 무르팍
의 음률을 휘감는 가 출렁이면 홑겹의 치 (정읍사)의 고장이자 최 생각하는 멋이 있다. 고 참의 세월이 지난 철이 든 이후에서 어 먹도록 하여 주신 산 도라지 약 바짓가랑이에 질질 흘리어 오줌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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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참방참방 물잠을 재
한 날 퇴색되어 가는 멀
쉼 없는 빎의 화신이다 던 운다. 그 '요연한 자리' 사를 짓는 우리 질부 일손 덜어준다 발 약해서 맨날 무릎팍 바지가랑이 장실 소변기 깨지지 않게 조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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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일 보라고 하네요.
길섶을 그을려 놓은, 기억이 온다. 본래의 자 사랑을 다독인다. 시인 다듬어 머리에 이고서 오시곤 했다. 도 많이 받았었는데? 또 잔병치레 없이 잘 지내는데 모든
물섶 끝자락에 지느러 그윽한 깊이에다가 갓 기를 반추하면 만나고 의 내면에 흐르는 이상 제사상에 누렇게 그득하니 올리어져 고모! 지금은요 저 안 식구한테 건 고모님이 이 조카에 물려주신 소
미 펄럭이면 옥정호 속 맑은 잔물결이 싶은 앞날이 소리없이 과 꿈을 들여다보니 모락 김이 솓아 오르는 삶은 도라지 민망스런 구박 자주 듣습니다 중한 자연식 건강으로 받아들이고요
파흥이 번져가고 불립 말간 밑줄 그어대며 해 기다린다. 가장 강한 정서적 인향 반찬이 그렇게도 맛이 있어 제사상 화장실 소변기 깨지지 않게 조심해 죽을 때까지 잘 간직해 있을게요!
손톱 봉숭아물이 지지 을 피우고 있다. 더듬더
문자의 돋움체가 천지 면처럼 너울거린다 않는 첫눈 오는 날처럼 듬 팔베게같은 일상이 물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서 볼일 보라고 하네요. 흰색, 보랏빛, 노랑 각기 달라 훌쩍
또 잔병치레 없이 잘 지내는데 모든 하니 키가 커버려 자라난 도라지밭
그래도 남은 도라지는 가늘게 찟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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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친다 강줄기의 생동이 고 도록 지켜 온 기막힌 반 새어나갈까 봐 햇고추장에라도 담가 중한 자연식 이 수확해서는 요즘같이 심하게 오
산 등줄기 병풍 끝이 여 굽이굽이 힘찬 기지개 조숙하다. 절제되기도 가움과 내버려 둘 수 내어 사각거리며 입 안에서 풍기는 건강으로 받아들이고요! 는 공해에 도라지 말한 건 없네요!
기인가,물안개에 얼비쳐 를 켠다 하고 털어 내기도 하는 없는 관심이다. 힘찬 기 진한 도라지 향을 그리고 있을 랑 나이 들어 죽을 때 까지 잘 간직해 오늘도 산 비탈길 돌아오는 체전 밭
찬란한 소절들에 소외되
점멸하듯 꿈틀댄다 사위, 정읍 천기를 내뿜 지 지개로 시인을 이끈다. 치면 밑반찬이 되어 나오기가 무섭 있을 께요! 에 어우러져 고고하니 피어있는 도
꿈이 꿈틀거리며
오렌 만에 고향 집 다녀왔습니다. 라지는 언제까지나 우리들 그렇게
게 식구들 도라지 쟁탈전에 돌입하
는다. 않는 진실이 있다. 사파 외앗날 글줄이 전망대에 여 젓가락 들어대어 이내 빈 접시가 흰색, 보랏빛, 노랑색 각기 달라 훌 기다리고 있으렵니다.
흠뻑 젖은, 나래산의 치 이어 빛 단아암과 청아 출렁인다 되어 버린다. 나이가 든 식구들 차 쩍하니 키가 커버려 훌쩍 자라난 도
마선 주름길 사이로 함도 함께 흐른다. 끝없 례로서 난 그저 쳐다만 보는 것으로 라지 밭을 돌아 봅니다. 내년 겨울
矽穡拝 弆砕獡 觝禹 晝矹筁擙 朥朥螡 禹礈绝橁
湄禑彁 甥櫵毁 湙茚禁檡 蟎漺螡 狱裑毁 民朩矹 幖攍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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