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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일 줄 알았는데 ‘뉴이스트’의 메인보컬 6년차였고, 노래할 땐 세상 감미롭다. 적어도 20대 후반일 것 같지만 아직 23살이고, 입을 열면 어눌한 말투로 눈웃음과 함께 으하       하고 웃 을 줄 아는 멍뭉미가 가득하다. 그러다가도 다시 가녀린 꽃돌이들을 팔씨름으로 제압하고 귀 신 몰래카메라에서 주먹을 꽉 쥐는 제주도 출신 남자. 결국 유튜브로 강동호의 입덕 영상을 차례대로 관람하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침에 눈뜨면 ‘상남자’ 일대일 직캠영상으로 하루 를 시작한다. 수시로 ‘되고파 너의 오빠’ 15초 영상도 본다. 물론 자기 전에도 본다. 동호를 데뷔 시키는 것은 당분간 나의 목표가 될 것이다.
팬이라면 좋아함의 합당한 증거를 찾고 싶기 마련이다. 일주일 동안 강동호가 활동한 6년치 의 팬질을 몰아서 한 결과, 동호는 그 어렵다는 동방신기의 ‘주문’ 고음 파트를 폭풍뜀박질 이 후에도 완벽하게 소화할 만큼 노래를 잘 부르고(확실치 않지만 네티즌에 따르면 픽미송 ‘나 야 나’ 녹음에 참여한 비밀의 6인 안에 동호도 있다고!), 심지어 작사, 작곡도 적극적으로 참여 할 만큼 음악가로서의 욕심도 큰 것 같다. 게다가 6년이나 활동했지만 성공하지 못한 중견 아 이돌이 ‘프로듀스 101’에 참여한다는게 얼마나 간절한 일인지도 안다. 하지만 마치 길티플레 져처럼, 나는 ‘뉴이스트’의 활동 무대나 강동호가 작곡했다는 음악만큼은 아직 외면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의 작품이 오랜만에 나왔을 때, 보기 전 별로일까 조마조마한 그런 심정이 랄까. 사실 몇 개 찾아보긴 했는데, 과한 스모키와 날티 나는 노란 머리, 게다가 냉장고 바지스 러운 패션에 눈물이 차 올라서 고갤 들어 흐르지 못하게 또 살짝 웃어....... 나의 애정은 아직 흑역사까지 품어줄 정도는 안 되는 것일까?
그래서 난 지금의 강동호를 간절히 응원한다. 부디 세련된 노래와 패션을 누리는 요즘 아이 돌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작고 마른 체구와 짙은 쌍꺼풀, 남발하는 윙크와 손하트 세례 속에서 지금처럼 산적의 길을 꿋꿋하게 지켜나갔으면 한다. 1995년생의 동호는 내 오빠가 되어줄 수 있을까? 국민 프로듀서님들, 우리 동호 데뷔시킵시다. 내 고정픽은 너야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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