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2020학년도 수능특강 문학 현대시 지문 해설 결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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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P 문학 출처 : KSP 국어전문학원
KSP국어전문학원 출판 : 다솜 입시 교육
수정가. 박재삼(2020‘ 수특) 문의 : 031-347-9697
↱ 이른 새벽에 길은 우물물. 춘향의 순수한 마음. ↱ 이었을 것이다.
집을 치면, 정화수 잔잔한 위에 아침마다 새로 생기는 그 물방울의 선선한 우물집이었을레. 또한 윤이 나는
춘향을 집으로 비유한다면. 맑고 순수함. 임을 향한 순수한 마음. 시각적.
마루의, 그 끝에 평상의, 갈앉은 뜨락의, 물냄새 창창한 그런 집이었을레. 서방님은 바람 같단들 어느 때고
열거. 가라앉은. 뜰, 마당. 무성한, 아득한, 서러운, 맑고 순수한, 변함없는. 비유. 자유로운 존재.
바람은 어려 올 따름, 그 옆에 순순한 스러지는 물방울의 찬란한 춘향이 마음이 아니었을레.
재회에 대한 믿음. 이 도령 앞에서는 순순히 스러지는. 순수한. 너무 작아져 찬란하지만은 않았으리라.
⇒ 물방울 같은 여리고 간절한 춘향의 마음
하루에 몇 번쯤 푸른 산 언덕들은 눈아래 보았을까나. 그러면 그때마다 일렁여 오는 푸른 그리움에 어울려,
임이 오기를 기다리는 마음. 간절함, 그리움. 그리움과 슬픔. 추상의 구체화.
흐느껴 물살짓는 어깨가 얼마쯤 하였을까나, 진실로 우리가 받들 산신령은 그 어디에 있을까마는 산과
흐느끼는 몸짓. 춘향이가 빌었던 대상.
언덕들의 만리 같은 물살을 굽어보는, 춘향은 바람에 어울린 수정빛 임자가 아니었을까나.
임과 쉽게 만날 수 없는 상황. 수정처럼 변함없이 빛나는 존재. 깨끗함.
⇒ 푸른 그리움을 품은 수정빛 임자 같은 춘향의 마음
갈 래 : 자유시, 서정시
성 격 : 전통적, 서정적, 애상적, 영탄적, 고전적, 산문적, 관조적, 낭만적, 비유적
작 가 : 박재삼
어 조 : 예스럽고 단아한 어조
제 재 : 춘향의 그리움
주 제 : 임을 향한 춘향의 간절한 그리움
특 징
① 예스러운 어조를 사용하여 단아하고 고전적인 미의식을 드러냄.
② 춘향을 ‘우물집’, 이 도령을 ‘바람’으로 비유함.
③ ‘춘향전’이라는 고전에서 모티프 차용함.
④ 산문적 시상 전개에도 불구하고, 시구의 반복과 변용을 통해 운율을 드러냄.
⑤ 감정을 절제하여 적절히 시적 긴장감을 느끼게 함.
⑥ 동일한 종결 어미의 반복을 통해 화자의 생각을 강조하고 애상적 분위기를 형성함.
⑦ 의미 유보의 어투로 감정을 절제해서 표현한 효과를 줌.
⑧ 섬세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사용하여 정서를 드러냄.
⑨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시각적 이미지를 통해 제시함.
해 설
이 시는 전통 문학에서 차용한 인물인 ‘춘향’의 ‘서방님’을 향한 간절한 사랑의 마음을 애상적인 정서로 그
려 내고 있는 작품이다. 시행의 길이가 긴 산문시의 형태를 띠고 있으며, ‘- 을레’, ‘-ㄹ까나’와 같은 종결형의
반복을 통해 애상적 어조와 분위기를 잘 형성하고 있다. 또한 섬세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동원하여 춘향의
내면을 그려 내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최선의 노력!, 최대의 효과! KSP국어전문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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