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월간사진 2017년 9월호 Monthly Photography Sep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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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트로_최종_월간사진 2017-08-23 오후 6:22 페이지 099
이럴 때 이 필름!
의외의 매력, 뜻밖의 장점
실제로 아날로그 카메라 마니아들은 어떤 점에 매료돼서 애용하는 걸까. 이구동성으로 칭 많은 이들이 색감을 이유로 아날로그 카메라를 찾는다. 필름 선
찬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 카메라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색감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 택이 특히나 중요한 이유다. 필름 사진에서 색감에 가장 큰 영향
예술과 사진전공 예술전문사(석사) 과정을 수료한 임나리 작가는 아날로그 특유의 색감에 을 주는 건 카메라가 아니라 오히려 필름이기 때문이다. 필름 자
대해 “시간이 흘러 빛바랜 듯한 오묘한 색상”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필름카메라의 매력이 체에 감도(ISO)와 색온도(K)가 미리 정해져 있어 같은 카메라로
독특한 색감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단점으로 꼽았던 것이 장점으로 어필되 찍어도 필름이 다르면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색감 취
고 있는 것. 사람들은 아날로그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수백 장을 찍으면 한 장 정도는 건지 향, 필름 특성, 촬영 상황 등을 고려하여 필름을 선택하여야 한
겠지.’라고 생각한다. 디지털 시대를 살면서 대부분 빠르고 편리한 촬영에 익숙해져 있지만 다.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추천하는 필름을 소개한다.
필름 카메라는 정반대다. 필름의 양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한 장, 한 장 깊은 호흡으로 신
중히 촬영하여야 한다. 필름은 소모품일 뿐더러 궁금하다고 해서 바로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코닥 엑타 100/36
이처럼 아날로그는 불편하지만 더 많은 정성을 필요로 한다. 이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의외 코닥의 대표적인 초미립자 필름이다. 네거티브 컬러 필름 중에
의 매력을 느끼게 된다. 마치 휴대폰 메시지보다 손편지에 더 정이 가는 것처럼. 서는 최고의 선예도를 자랑하기에 화질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아날로그 콤팩트 카메라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구 이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색감은 진득한 편이다. 감도가 낮아 사
매를 하려면 중고시장을 찾아보는 수밖에 없다. 일부 연예인들이 애용한다고 해서 유명세 진이 흔들리기 쉬우니 주의할 것. 가격 9천9백원
를 타고 있는 콘탁스 T3를 비롯해 28미리의 넓은 화각에 다양한 수동모드의 지원하는 클라
쎄w, 그리고 F2.8의 밝은 조리개를 탑재한 리코GR1v 등의 인기 모델들 역시 중고로 거래 후지 수퍼리아 C200/36
되고 있다. 중고 카메라를 개인에게 구매할 경우 저렴할 수는 있으나 사기의 위험 부담이 있 청량하고 시원한 색감을 자랑하는 후지의 베스트셀러 필름이
고 사후처리 역시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실제로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나 커뮤니티 ‘SLR 다. 네거티브라 색상이 반전되어 기록되지만 스캔 혹은 인화를
클럽’을 통해서 중고 거래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만약 업체에서 구매할 경우 카메라 하면 원래의 색으로 돌아온다. 맑은 날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적
의 상태가 보장되며 사후처리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 합하다. 가격 3천 원대
다는 단점이 있다. 서울의 경우 남대문과 충무로에 업체들이 밀집되어 있다. 온라인은
'the35mm'라는 쇼핑몰이 가장 많은 매물을 확보하고 있다. 로모그래피 파인컬러 400/36
최근 필름 스캔이 쉬워지면서 필름사진도 스캔을 통해 디지털 데이터로 보관할 수 있다. 보 강렬한 콘트라스트가 특징인 고감도 네거티브 필름이다. 투명
통 현상소에 필름 현상을 의뢰하면 스캔 여부를 물어온다. 스캔을 하겠다고 하면 현상된 필 한 색감과 컬러 표현의 폭이 넓은 게 특징이다. 감도가 400으로
름을 돌려줄 때 스캔본이 담긴 CD를 동봉해준다. 간혹 메일로 보내주기도 한다. 업체마다 다소 높기에 실내에서 촬영해도 셔터속도를 확보하기가 용이하
현상이나 스캔의 결과물은 조금씩 다르다. 그러므로 일관된 톤과 색상으로 작업을 하기 위 다. 가격 약 7천원
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하나의 현상소를 정하여 꾸준히 거래하는 게 좋다.
김재휘(@film_emotion) / 미놀타 TC-1 / 후지 수퍼리아 C200 정복(@psalm39.7) / 콘탁스 T3 / 아그파 비스타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