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월간사진 2018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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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_최종_월간사진  2017-12-20  오전 11:22  페이지 2
























































                                              여러 종류의 작은 암석과 동식물을 소재로 현미경 촬영한 미시작업의 <micro #01 - 히드라(Hydra)>




                  공부했고 또한 가르치는 교육자(경일대학교  교수)이기도 하다. 그러다보니 연구를            미시, 거시 사진을 보고 관람객이 무엇을 느끼길 원하나?
                  하면서 항상 사진작업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과학사진 수업을 위한 참고자료를 만            거시 사진을 보며 지구에서 보는 밤하늘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미시 사진을 보며 작
                  드는 과정이 자연스레 작업으로 발전한 셈이다. 대상에 대한 과학적 접근방법과 과            은 세계에 대한 신비로움을 느낀다면 작가와 공감의 소통을 하는 것이다. 일부 미시
                  학사진술로 기록한 사진이 예술로서 어떤 가치를 가질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었다.            사진들에서는 혐오감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과학사진은 최대한 대상을
                  카메라 가방에 어떤 장비들이 들어 있나?                                  있는 그대로 기록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사진이 아닌
                  과학사진은 워낙 분야가 방대하다 보니 그에 맞는 장비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평소           그림으로 보기도 한다. 과학사진은 눈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을 기록한 사진이어서
                  고가의 장비 하나에 투자하기보다 가격 대비 성능에 초점을 맞춘 장비들을 골고루             비현실적인 형태를 띤다. 사진 속 대상에게 호기심을 가지고 관람하라. 그러면 과학
                  가지고 있다. 적외선 카메라, 각종 특수 필터, 잠재지문 현출장비, 다양한 파장대의          사진을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특수조명, 적도의 망원경 세트, 성야 촬영용 장비, 초고속·초저속 촬영 장비, VR 촬        앞으로의 계획은?
                  영 장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참고로 특수조명은 시중에서 구할 수 없기에 직접 만들          평소 주제를 정하고 작업하지 않는다. 사진은 미리 주제를 정하면 작가가 개입할 수
                  거나 주문 제작한다. 이번 거시 시리즈 작업은 주로 캐논 카메라와 광각렌즈 그리고           있는 여지가 크다. 이는 과학사진으로 적합한 접근 방법은 아니다. 그래서 호기심을
                  스카이메모라는 성야 촬영 장비를 사용했고, 미시 시리즈 작업에는 암스코프사의              느끼는 대상에 대한 조사, 관찰, 적절한 기록방법을 찾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 그 후
                  현미경과 캐논 카메라 그리고 관련 액세서리들을 사용했다.                         의미를 찾아 작업을 완성한다. 최종 결과물은 예술적 형태라 해도 시작은 과학사진
                  좋은 사진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의 기본을 지키고 싶다.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는 ‘달빛’ 작업을 다음 전시에
                  작가와 보는 사람이 소통하는 사진을 좋아한다. 사람이 사진을 보면 몇 가지 반응을           서 보여주고 싶다.  망원경으로 달을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달과 달빛 자체에 흥미를
                  보이는데, 사진에 대한 공감과 반감 그리고 아무런 반응이 없는 상태도 있다. 가급적          갖고 시작한 작업이다. 달의 사실성과 추상성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감대가 형성되면 좋겠지만 간혹 반감이 드는 사진도 좋다. 반감은 ‘인간은 서로 다          개인적으로 흥미를 가지거나 호기심을 가지는 과학적 대상이 나타난다면 얼마든지
                  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소통의 시작이다. 이와 반대로 아무런 감정이 생기지 않는 사          작업 소재로 활용할 것이다.
                  진이라면, 그건 결코 좋은 사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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