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월간사진 2018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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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_최종수정_월간사진  2018-01-23  오전 11:05  페이지 112








































               황홀한 순간           최 · 랄 · 라
                                누구나 자신만의 감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감성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녹여내기란 쉽지 않다. 사진가 최랄라는 대상과 나눈 교감을 자신만의 색채로 표현
                                할 줄 아는 사진가다. 즐겁게 살고 싶은 마음을 담아 지었다는 위트 넘치는 이름처럼 어떤 틀에도 얽매이길 거부하는 작가의 진심을 공유하는 시간.











               사진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                   예술과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던 시절을 떠올리며 공간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색의 스펙트럼을 넓혀갈 생각이다.
               욕지도라는 섬에서 군생활을 했다. 아침에 피어오르는         을 구성했다.                             현재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물안개, 폭풍우로 인해 금방이라도 전복될 것 같은 목선       뒷모습을 촬영한 <모호> 시리즈가 주를 이룬다. 최랄라      친구들. 전시장 한편에 친구들 사진을 걸어놓은 이유다.
               등, 그런 이미지에 매료되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자       하면 뒷모습이 떠오를 만큼 대표작으로 인식되었다.         어느 날 문득 고마운 친구들을 위해 무얼 할 수 있을까
               극적인 이미지를 보면 강하게 끌린다. 섬에서 마주한 풍       2015년 이후 진행한 작업 전부를 전시장으로 가져왔       생각하다가 개개인의 포트레이트를 찍어주겠다고 나섰
               경들이 시각적으로 강하게 다가왔다.                  다. 인물을 많이 촬영하지만 시선은 주로 그들의 뒷모습      다. 렌즈를 통해 친구들의 얼굴을 가만히 바라보자니 우
               사진가 최랄라가 세상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지기 시작         에 머물렀다. 촬영하는 대상과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리가 함께 보낸 시간들이 스르르 지나갔다.
               한 것은 가수 자이언티의 앨범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야기를 나누고나면,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의 모습을         자신의 작품에 특별히 영향을 준 작가가 있다면?
               자이언티는 작업의 독창성을 이해해주는 친구다. 아이         정면으로 담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사람들의 뒷      에드워드 호퍼, 데이비드 호크니, 알렉스 카츠 같은 화
               디어를 공유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내 색채가 담긴         모습에 주목하게 된 이유다. 노르웨이 여행 중 마주한       가를 좋아한다. 또한 이우환, 천경자, 사진가 이갑철의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 후 지코, 크러시, 태연 등 여러    잊을 수 없는 순간도 한몫했다. 모녀가 손을 잡고 다정      작업에도 관심이 많다. 몇 해 전 대구사진비엔날레에서
               뮤지션과 작업을 진행하며 이름을 알릴 수 있었다. 모든       히 걸어가는 아름다운 장면을 목격한 순간 셔터를 누르       이갑철 사진가의 작품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
               작업이 소중하지만 2017년 9월 발표된 비와이의 <The     고 싶었지만 누를 수 없었다. 잠시 뒤 조금씩 멀어져가      현재 구상중인 작업을 소개해달라.
               blind star> 앨범 작업은 특히 기억에 남는다.       는 두 여인의 뒷모습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읽을 수 있      어린 시절 읽었던 전래 동화나 이솝 우화를 바탕으로 한
               지난해 10월 시작된 <최랄라 : 랄라 살롱>전이 2018년    었다. 지나간 후 남겨진 잔상도 그 사람이라는 것을 깨      패션사진을 찍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구체화하고 있
               3월 4일까지 연장되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를       달았고 뒷모습이 지닌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되었다.       다. 그 작업에서도 역시 색이 주요 키워드가 될 것이다.
               연상시키는 공간 구성이 눈에 띄는 전시다.              필름카메라를 고집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             자신의 미래를 상상한다면?
               관람객들에게 사진을 감상하는 재미를 선사하고 싶었          예전에는 디지털 카메라를 사용했지만 지금은 필름카         헬무트 뉴튼의 다큐멘터리를 본 적 있다. 그는 삶과 사
               다. ‘구슬모아당구장’은 공간 한가운데에 바가 설치되        메라로만 작업한다. 내 생각을 지킬 수 있어서 좋다.       진(작업)을 동일시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어 있는 독특한 구조다. 부담스럽게 느껴지는 공간을 역       작품이 회화적이다. 사진가 최랄라를 알리는 데 독특한       그와 같은 삶을 꿈꾼다. 아직도 내가 진정 좋아하는 것
               으로 이용하자는 생각으로 벽을 붉게 칠하고 전시장에         색감도 주요했던 것 같다.                      이 무엇인지 찾지 못한 것 같다. 그것을 찾아서 인생을
               서 가볍게 음료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살롱처       필름카메라이다 보니 색을 다루기가 쉽지 않았다. 최근       즐기면서 살고 싶다.
               럼 꾸몄다. 19세기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담소를 나누며       까지 붉은색과 파란색 표현에 주력했다. 하지만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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