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7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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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Korea, 2013




















                                                                            스스로 작동하는 풍경
                                                                     그는 우리의 일상이 동시화되고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길거리 공사장 가
                                                                     림막에 핀란드의 풍경 사진이 들어가면 그로 인해 완전히 다른 공간과 시간
                                                                     이 생긴다. 다른 광경이 침입해 가상과 현실의 공간을 만든 것이다. 이렇듯
                                                                     현대 사회에서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지고, 대립되는 존재가 같은 공간
                                                                     에 존재하는 풍경에 주목한 그는 그 현장을 ‘정치적 풍경’으로 보여주고자 했
                                                                     다. 현실과 가상의 공간이 분리되는 것이 아닌 함께 공존해가는 현상에 집중
                                                                     했다. 이용환 작가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역
                                                                     설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사진을 통해 현대적으로 접
                                                                     근하고 있다. 그리고 사진에서 보이는 현실과 가상의 공간은 합성된 현실이
                                                                     아닌 사실적으로 우리에게 보이는 실재의 광경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현실 공간에 자연적인 공간이 함께 공존하는 풍경에 관심을 가지며 시작한
                                                                     그의 작업은 2010년부터 이어져오고 있다. 전시의 제목인 ‘정치적 풍경’에서
                                                                     의 그가 말하는 정치의 의미는 좀 더 넒은 의미의 개념이다. 그는 자본과 권
                                                                     력의 정치적인 작동에 반응하는 풍경에 관심을 가졌다. 자연이 정치적인 흐
                                                                     름에 어떻게 위치하는 가를 보는 것이 그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사
                                                                     진을 통해 정치적 목표, 즉 권력과 자본의 힘에 따라 스스로 작동하는 풍경
                                                                     을 말하고 있다. 사람들의 욕구에 따라 그 풍경은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사진은 개인적인 일상과 더불어 사회적, 정치
                                                                     적, 경제적 함의로 서로 간섭된 지점에 서 있다."
                                                      Beijing China,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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