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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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dot + Radar 3












                  《중간보고서 2017 스탄차 Stanza》

                  사진, 표면의 시학






                  2017년과 2018년에 걸쳐 고은사진미술관이 진행하고 있는 개관 10주년 프로젝트 “시작과 시작”의 ‘중
                  간보고서 2017’의 작가는 정희승이다. ‘중간보고서’는 한국사진의 발전을 추동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
                  축하기 위해 2013년부터 매년 40대 사진가의 성과를 점검하도록 기획되었으며, 이 프로젝트를 통하여
                  한국사진계에서 40대 작가들은 중견과 신진 사이에서 사진의 다양성을 확대하고자 한다. 하여 《중간
                  보고서 2017 스탄차 Stanza》전은 작가가 전시기획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작업을 중간 점검하고 이후
                  의 작업을 예시한다는 의미가 있다. 전시는 2017년 8월 19일부터 10월 18일까지 계속된다.



                                                                            ⓒ HeeSeung Chung, Untitled, Archival Pigment Print, 156x225cm, 2014



















                  글_박윤채 기자(yoonbluu@naver.com)
                         불완전한 재현으로 감춰진 이미지를 탐구하다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래적인 의미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의미를 지속적으
                  로 탐구해오고 있는 정희승이 자신의 작업 방향을 보여주는데 가장 공을 들
                  이는 요소가 있다면 그것은 아마 공간과 장소의 구성, 그리고 배열과 배치일
                  것이다. 이번 전시 《중간보고서 2017 스탄차 Stanza》는 정희승의 주요 작업
                  을 통해 그녀가 지금까지 추구해온 사진적 탐구 과정을 고찰한다. 조르조 아
                  감벤의 저서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온 제목 “스탄차”는 “시의 거주지이자 피
                  난처이며, 모든 사유를 담을 수 있는 중심”이자 “시의 행과 행 사이의 감추
                  어진 것”을 가리키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이는 정희승의 사진이 불
                  완전한 재현의 도구로서 사진적인 것의 경계에서 사진의 한계와 동시에 사
                  진의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시의 제목 “스탄차”와 일맥상통한
                  다. 작가는 사진의 표면을 드러내고, 때로는 이를 감추면서, 스스로 의도했든
                  아니든 우리에게 매혹적인 장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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