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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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한진희 사진집 新신도시
저자 | 한진희
출판사: 포토닷 | 2017.7.25 | 136P | 정가 20000원
한진희 작가의 사진집 『新신도시』가 포토 이사를 온 뒤, 집 주변의 소소한 단상들을 기록하기 시각적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작
닷 출판사에서 2017년 7월 25일 출간됐다. 십여 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살기 좋은 동네라고 보았던 첫 가 특유의 시선으로 고립된 현대인들의 표상을 위한
전 취미로 시작했던 사진을 꾸준히 작업으로 이어온 인상과 달리 ‘대규모 단지(團地)의 주거형태’에 의구 대변으로 의도적으로 박제시킨 사진인 것이다.
사진가 한진희는 그동안 작업해온 사진과 틈틈이 써 심을 품었고, 사회적인 주거 환경에 대한 관심은 자 〈新-도시〉시리즈에서 특별히 주지되는 점은 그동
내려간 작업노트의 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펴 연스럽게 〈新-도시〉작업으로 연결되었다. 안 길들여진 앎(문화적 코드)으로 익숙한 풍경들을
냈다. 그는 수 년 동안 주거문화 환경에 관심을 가지 작가는 동시대 신도시 아파트의 주거 환경에서 시각 다시 보도록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또한 신도시 풍
고 작업해오며, 익숙해진 아파트 주거 문화 환경에 적 획일성을 발견한 데서부터 작업을 출발시키고 있 경을 ‘사회 현상’ 내지는 ‘현대인들의 표상‘으로까지
서 “당신은 지금 잘 살고 있는지?” 사진으로 반문한다. 다. 사진에 등장한 아파트의 풍경 역시 전국 어느 도 동일시하며 표출하는데 있다. 이는 경험 주체인 작
우리나라는 공동주택의 비중이 과히 압도적이다. 이 시에서나 쉽게 볼 수 있을 법한, 아파트의 안과 밖의 가의 태도와 지각 방식에 따른 공간을 점유하고 있
러한 요인은 80년대 후반에 시작된 신도시 개발을 경계를 지우기 위한 입출구의 차단 게이트와 잘 꾸 는 그의 집요한 시선 때문이다. 무심한 듯, 집요한 이
꼽을 수 있다. 신도시는 단기간에 인공적으로 개발 며진 놀이터, 그리고 각종 쓰레기 분리수거장과 자 모순적인 감정의 시선은 그가 보고 있는 것을 다시
되면서 결국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과 함께 부작 전거 보관대 등이다. 한진희는 그런 풍경들을 관조 보도록 기꺼이 수락한다. 한진희의 사진은 지금 어
용들을 낳았다. 한진희의 작품 〈新-도시〉시리즈는 하며 획일화된 신도시 주거 문화가 우리 사회의 획 디에 살고 있는지, 나의 집, 나의 아파트는 어떤지 새
바로 이 지점에서 ‘신도시-다시 보기’를 제안한다. 일성을 부추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졌다. 삼 뒤돌아보게 한다.
작가는 몇 년 전,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 누구에게나 익숙한 풍경을 있는 그대로 포착한 그의
: 신도시 개발 제1기 5개 지역)들 중 하나인 평촌으로 사진에서 사진적 힘을 찾는다면 역설적으로 특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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