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PHOTODOT 2017년 8월호 VOL.45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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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dot + Radar 5
찰리 채플린, 알프레드 아이젠슈타트(Alfred Eisenstaedt), 1931
라이프 사진전
세상의 이야기를 담아내다
대한민국정부수립 기념식, 칼 마이던스(Carl Mydans), 1948
ⓒ The Picture Collrection Inc, All Rights Reserved.
정점에 순간에서 전설이 된 20세기 최고의 사진기록인 <LIFE>, 당
시 저널리즘의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던 사진은 <라이프>의 등장과 함께 진
정한 의미에서의 포토저널리즘을 완성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중적인 성
공과 함께 사진이 탄생된 이래로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주간
지 <타임>과 경제지 <포춘>을 창간한 잡지왕 헨리 루스(Henry Luce)는 <
라이프>를 발행하며 “인생을 보기 위해, 세상을 보기 위해(To see Life, To
see the World)”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라이프>는 창간 1년 뒤 100만 부,
최고 전성기엔 1300만 부라는 기록을 세우며 사진의 전성시대를 열었다. <
라이프>는 누구나 이해가 가능하도록 쉽고 흥미로운 잡지를 표방하여, 충격
적이고 참혹한 것을 다루더라도 삶의 희망과 소망을 담았다. 또한, 세상 곳
곳의 소식을 담아 나르고, 예술과 과학을 알기 쉽게 변모시켜 대중의 곁으로
ⓒ The Picture Collrection Inc, All Rights Reserved. 가져왔다. 대규모 조직 하에 전문가들을 활용하여 신뢰도 높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라이프>를 가장 성공시킨 점은 무엇보다 기사의 대부분을 글이
포토 매거진 <LIFE>의 사진 130여 점 및 다큐멘터리 영상을 예술 아닌 사진으로 구성한 것이다. <라이프>는 ‘포토스토리(Photo Story)’라는
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7월 7일부터 10월 8일까지 선보인다. 이번 전시 독특한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는 하나의 주제를 여러 장의 사진으로 이야기
는 1956년 이래 지난 60년간 열린 4번째 《라이프 사진전》으로 그동안 국내 를 엮어가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포토스토리를 통해 인간과 세상의 이야
전시에서 소개되지 않은 작품들을 중심으로 130여 점을 엄선했다. 전시작은 기, 인간의 딜레마, 도전, 고통을 담아낸 것이다. 이것은 세상을 이미지의 시
<라이프>의 넓은 스펙트럼처럼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현장부터 평범한 일 대로 이끌어낸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또한, 로버트 카파, 유진 스미스, 필
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차별과 투쟁했던 시민운동의 현장, 광기의 시대 립 할스만, 알프레드 아이젠슈타트, 마가렛 버크 화이트 등 당대 최고의 사진
에 스러져간 민족의 영웅들, 미지의 세계로 본능이 이끌어낸 우주탐사, 낭만 가들은 <라이프>를 통해 자신의 대표작들을 알리기도 했다. 그들의 전성기
적인 시대를 살아갔던 스포츠맨과 아름다운 여배우들의 모습들은 지난 세기 에 <라이프>는 곧 사진이었고 그 사진이 역사가 되었다.
의 역동성을 생생히 전한다.
“사람들이 말했죠. 천국에 간다 해도 이 사진만큼은 기억하고 있을 거라고”
People tell me that when I’m in heaven, they will remember this picture.
-<라이프>사진기자, 알프레드 아이젠슈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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