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월간사진 2017년 1월호 Monthly Photography Jan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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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세상, 다른 시선
김성룡
161209 시청 하야 호외 ⓒ김성룡
2016년 ‘일우 사진상’ 보도사진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김성룡의 작품 제목은 ‘오답노트’ 진의 경우 편집국장의 견해가 많이 들어간다. 그들은 뉴스나 신문 제작에 있어서 전문가
다. ‘신문에 실리지 않는 사진’이란 주제로 호평을 받았다. 현재까지 중앙일보 사진기자 일지 모르지만 이미지 관련 전문가는 아니다. 그동안 보아왔던 전통적인 신문 사진에 익
로 18년간 재직하면서 제도권 매체에서 선호하지 않는, 기존 보도사진 화법에서 벗어난 숙해져 있기에 조금이라도 새로운 형식의 이미지를 선택하는 데 인색한 것이 사실이다.
사진을 추구한 덕분이다. 뻔한 보도사진은 피하고, 펀(Fun)한 사진을 찍는 게 더 흥미롭
다고 말하는 김성룡. 그의 독창적 시선에서 한국 보도 사진의 희망을 본다. # 보도 사진을 소비할 새로운 창구 종이 신문만 운영되던 시절에는 사장되는 보도사진
이 많았다. 최근에는 미디어 환경이 변화했다. 언론사 홈페이지의 경우 더 많은 사진을 소
개할 수 있다. 자신들의 SNS를 통해 매체에 소개되지 못한 사진을 공개하는 사진기자도
# 자신만의 관점을 담은 사진 사진기자를 한 5년 정도 하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밖에 없다. 늘고 있다. 신문에 사용된 이미지보다 더 훌륭한 사진을 접할 수 있어 놀랄 때가 한 두 번
일 년 단위로 항상 비슷한 취재가 반복되기 때문이다. 매체가 요구하는 사진은 정해져 있 이 아니다.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른 시선을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즐겁다.
다. 내 관점대로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현장에서 늘 유사한 사진만 찍어야 했기에
사진기자와사진가 사이에서 갈등이 생겼다. 정해진 틀에서 벗어난 사진을 찍기 시작한 것 # 롤모델 학창 시절 처음 접한 사진집이 김녕만의 <유머가 있는 풍경>이었다. 사진기자
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취재 현장에서 급하게 원고를 송고하는 기자, 대통령이 자리해야 로 활동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지속적으로 만들었다는 점, 재미있는 풍경에 관심을 가졌
할 위치를 표시해둔 스티커 처럼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장면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는 점에서 그에게 영향을 받았다. 2003년 중앙일보 기자를 중심으로 유머러스한 장면
을 모은 사진전을 기획한 적도 있다.
#개성 상실 지면을 통해 볼 수 있는 사진은 어느 매체나 비슷하다. A사진 기자가 촬영한
사진인지, B사진 기자가 촬영한 사진인지 구분 하지 못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예 # 첫 번째 개인전 3월 초 ‘일우스페이스’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 준비를 위해 2002
술 사진가의 경우는 어떤가. 작가마다 스타일이 있어 이름을 보지 않더라도 누구의 것인 년부터 촬영한 사진을 한 장 한 장 꼼꼼히 살펴봤다. 아직 전시에 소개할 최종 작품을 결
지 유추가 가능하다. 보도사진이라고 해서 촬영한 이의 개성을 드러내지 말라는 법은 없 정하지 못했지만 좋은 전시를 선보일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
다. 보도 사진의 다양성은 사진 기자의 개성을 존중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 베테랑 사진 기자의 꿈 사실 지금까지 특종과 거리가 먼 사진기자로 살아왔다. 사진기
# 새로운 형식의 보도사진 한국의 저널리즘 사진은 분명히 한계가 있다. 사진의 다양성 자로서의 나와 사진가로서의 나는 여전히 충돌한다. 특종 사진도 중요하다는 생각도 변
을 인정하지 않는 모양새다. 그런 문제는 결국 신문사 제작 시스템과 연관이 있다. 신문 함 없다. 하지만, 삶의 이면을 담을 수 있는 유머와 위트가 있는 사진을 지속적으로 찍고
에 사용되는 사진을 결정하는 사람은 편집기자나 편집국장이다. 특히 1면에 사용되는 사 싶다. 언젠가는 재미있는 풍경만 따로 모은 개인 사진집을 출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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