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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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ail Photo
조아(JOA)의 Specail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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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의 『Special Photo』는 좋은 사진을 만들고자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기획된
프로젝트이다. 동시대 현대 사진가들의 사진이야기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진은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그에 대한 명쾌한 해답을 얻을 수 있도록 현대사
진의 이해와 명작 감상을 통한 사진읽기에 중점을 두고 있다.
- 편집자 주
아날로그 한지 사진에 담은
이정진 사진가의
‘마이너스적 사유’
글_ 조아 (JOA,조형예술학박사, 사진가)
사진가 이정진(1961- )은 한국, 현대사진의 예술적 위상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1955년부터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메
이저 화랑인 ‘페이스윌덴스타인 맥길’의 전속 사진가였을 만큼 일찌감치 해외
에서 먼저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아날로그 한지 작업방식을 일관되게 구축해
왔으며, 자신 안의 성찰로 기반 된 낯익은 사물의 낯섦이나 서정적 풍경의 시
(時)적인 뉘앙스는 이정진 사진 특유의 아우라다.
홍익대학에서 공예를 전공했지만, 대학교 4학년 재학 중인 1983년에는 학교
인근 카페에서 습작으로 개인전 발표를 할 만큼 사진 매체에 심취해 있었다.
졸업 후 월간지 <뿌리깊은 나무>에서 약 2년 반 동안 사진기자로 일했다. 이
즈음 사진가 강운구를 통해 다큐멘터리 사진을 배웠고 그 결과물은 <먼 섬
외딴집>이란 제목으로 첫 사진집이 출간했다. 이후 1988년 미국으로 건너
가 뉴욕대학교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했다. 뉴욕대에서 개최하는 <여름 사
진워크숍>에서 세계적인 사진가, 랄프 깁슨을 만나 그의 일을 도우면서 로
버트 프랭크를 알게 되고 이후에는 그의 조수로 일을 하게 되면서 초기의 사
진 경향이나 사진가로서의 태도에 대해 로버트 프랭크의 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에 이정진의 사진이 처음 소개될 때, 로버트 프랭크(Robert Frank)가
쓴, “인간이라는 야수가 배제된 풍경이자, 작가는 냉철한 눈으로 그곳에 존
재하는 고독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느끼고 본다.”라고 해 당시 이정진의 사진
에 많은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1988년의 첫 사진집 발간 이후 미국, 런던, 독
일 등에서 9권의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과
이정진, 미국의 사막 II 94-03, 1994 ⓒ 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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