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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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트니 미술관,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파리             >(American Desert, 1990~95), <무제>(Untitled, 1997~99), <파고다
                                                                                                                                      국립현대미술기금(FNAC) 등 국내외의 세계 유수의 미술기관에 작품이 소           >(Pagodas, 1998), <사물>(Thing, 2003~07), <길 위에서>(On Road,
                                                                                                                                      장되어 있다. 2013년 동강사진상 수상을 비롯하여 2017년 국제 사진 아트페       2000~01), <바람>(Wind, 2004~07) 등, 11개의 아날로그 프린트 연작 중 대
                                                                                                                                      어인 파리 포토(Paris Photo)의 ‘프리즘(Prismes)’ 섹션에서 주목할 만한 작  표작 70여 점으로 구성돼 작품세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었다. 특히, 이전 전
                                                                                                                                      가로 소개되기도 했다.                                       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국의 사막 III>(1993~94), <무제>(1997~99), <바람
                                                                                                                                                                                         >(2004~07) 시리즈의 일부 작품들을 볼 수 있어 그 의미를 더했다. 여러 작
                                                                                                                                      뉴욕에서 있었던 1995년 첫 개인전 《Self Portrait》을 시작으로, 이후 《WIND》,   품집도 볼 수 있었는데 작품의 한 시리즈가 끝날 때마다 마치 종지부를 찍듯,
                                                                                                                                      《Echo》,《Unnamed Road》, 《Everglades》, 《Thing》, 《이정진 : 에코 - 바람  작업 결과물들은 사진집으로 종결된다.
                                                                                                                                      으로부터》 등,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프랑스 등에서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가
                                                                                                                                      졌다. 가장 최근의 발표는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에코 - 바람으로부터          작가가 직접 하나하나 디자인을 살핀 까닭에 그야말로 아트북 다운 면모를
                                                                                                                                      (2018년 3월8일-7월1일)》 전이다. 작품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개인전으로 과      갖추고 있다. 국내외에서 판매되는 작품집들은 더 구매가 할 수 없는 그것도
                                                                                                                                      천관 제1전시실에서 있었다. 2016년 스위스 빈터투어 사진미술관, 2017년 독      있는데 그만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전시장에 설치된 영상은 복제성과 같은
                                                                                  이정진, 미국의 사막 III (자화상)  94-14, 1994 ⓒ 이정진            일 볼프스부르크 시립미술관(Städtische Galerie Wolfsburg)과 스위스 르 로  사진의 일반화된 특성에서 벗어나 한지에 붓으로 감광유제를 바른 뒤 인화하
                                                                                                                                      클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Le Locle)을 순회한 후, 국립현대미술관에  는 수공적인 암실 인화 방식을 보여줘 작업방식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서 더욱 확장된 형태로 선보였다. 유럽에서 손꼽히는 사진 전문 기관인 빈터          줬다.
                                                                                                                                      투어 사진미술관(Fotomuseum Winterthur)과 공동으로 추진한 전시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이번 사진전의 백미(白眉)는 액자 프레임이나 유리가 부착되지 않
                                                                                                                                                                                         고 한지 프린트의 오리지널 원본 그대로를 감상할 수 있게끔 설치되었다는
                                                                                                                                      1990년과 2007년 사이 20여 년간 지속해서 작업 해온 <미국의 사막          점이다. 작가의 배려로 한지 특유의 독특한 질감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게 된




                                                                                                                                                                                                                                           이정진, 바람 07-66, 2007 ⓒ 이정진




                                                                                  이정진, 미국의 사막 III (자화상)  94-15, 1994 ⓒ 이정진





















                                                                                  이정진, 미국의 사막 III (자화상) 94-11, 1994 ⓒ 이정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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