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PHOTODOT 2018년 7월호 VOL.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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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으로 구성할 때 인간의 감정과 사고방식을 같이 형성하고, 그래서 ‘유          에 이르는 병』, 임규정 역, (한길사, 2007)
                                                                                                                                      전자가 육체뿐 아니라 인간의 사고와 행동 양식도 지배하고 있는가’하는 물
                                                                                                                                      음이다. 간단히 생각하면 신경조직은 육체의 반응을 사고에 연결하며, 각종           시리즈 4의 주제는 자기와 자기의 자기, 자기의 자기와 관계하는 관계로서
                                                                                                                                      호르몬은 인간의 취향, 성격, 행동 반응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아직 밝혀         의 자기이다. 자아는 많은 관념으로 인하여 혼란에 쌓여있고, 무의식의 분노
                                                                                                                                      지지 못한 수많은 각각의 유전자의 역할이 밝혀진다면, 그것이 더욱 선명히           와 성욕으로 인하여 오염되어있다. 스스로 혼란과 오염이 다가오는 것을 깨
                                                                                                                                      드러나게 될 것이다.                                        닫고, 깨닫는 자아가 자기의 자아임을 깨닫는다면, 자아를 관념과 무의식으
                                                                                                                                      유전자가 신체를 만들면서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을 만들고 지배한다면, 인            로부터 분리시킬 수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자아가 자기의 중심이라기보
                                                                                                                                      간의 고유의 이성적인 사고 역시 미리 만들어져서 그렇게밖에 사고할 수 없           다는 무의식, 관념, 유전자의 힘과 함께 관계하는 관계일 뿐이다.
                                                                                                                                      으며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는 유물론적인 이론에 좀더 가까울 것이다. 그
                                                                                                                                      것을 부정하고 싶다면 유전자에게 이성이 있다고 주장해야 할 것인데, 아마
                                                                                                                                      도 유전자가 인간의 신체구성과 생명 활동하는 것을 보면 훌륭한 건축물을              이훈 Lee Hoon
                                                                                                                                      과학적으로 짓고 운영하는 것처럼 무척 논리적인 이성을 갖추고 있어 보이              홍익대학교 디자인콘텐츠 대학원 사진디자인 석사 졸업, 2016
                                                                                                                                                                                           Hongik University graduate School, Design Contents Dpt, Photographic
                                                                                                                                      기도 한다. 그러면 의식과 이성은 유전자의 것인가? 아니면 인간의 이성은             Design, 2016
                                                                                                                                      유전자의 행동요구를 벗어나서 스스로 판단하여 그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Exhibition
                                                                                                                                      가?                                                   2018    『CROSS ENCOUNTER』 개인전. SPACE22 갤러리. 서울
                                                                                                                                                                                           2016    『생의 한가운데 – In the midst of Life』 개인전. 류가헌 갤러리. 서울
                                                                                                                                                                                           2015    『곰실마을 – Gomsil Town』 개인전. 루시다 갤러리. 진주.
                                                                                                                                      ILLUSION_ 환영                                         Award
                                                                                                                                                                                           2018    PX3 (Paris Photo Prize) Honorable Mention Pro (Fine Art).
                                                                                                                                      “인간은 정신이다. 그런데 정신은 무엇인가? 정신은 자기이다. 그러면 자기            2016     MIFA (MOSCOW International Foto Awards) Third Place Pro
                                                                                                                                                                                                  (Science, Fine Art).
                                                                                                                                      는 무엇인가? 자기는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관계이며 같은 또는 그 관계 안            2016     TIFA (TOKYO International Foto Awards) Honorable Mention
                                                                                                                                      에서 자기 자신과 관계하는 관계이다. 자기는 관계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관                   Pro (Wedding, People).
                                                                                                                                                                                           2015     IPA (International Photo Awards) Honorable Mention Pro
                                                                                                                                      계하는 관계이다. 인간은 무한한 것과 유한한 것의, 시간적인 것과 영원한 것                  (Event, Wedding).
                                                                                                                                                                                           2015    PX3 (Paris Photo Prize) Honorable Mention Pro (Fine Art).
                                                                                                                                      의, 자유와 필연의 종합이며, 간단히 말해서 종합이다. 종합은 그 둘의 관계           2014     IPA (International Photo Awards) Honorable Mention Pro (Fine
                                                                                                                                                                                                  Art, People).
                                                                                                                                      이며, 이렇게 보건대 인간은 아직 자기가 아니다.”  쇠렌 키르케고르,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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