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PHOTODOT 2018년 5월호 VOL.51 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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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Work 2
바위와 섬_ The Rock and Island
글_ 이영욱(상명대학교 외래교수, 사진비평) 백이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 색은 아니지만 적어도 무채색계열의
유동희와 홍성희 부부는 함께 사진을 한다. 그동안 섬을 오가며 한 흑백 톤은 차라리 색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더 많은 색을 품고 있는 상태다.
사람은 섬을 또 한 사람은 바위를 대상으로 작업했다. 바위와 섬은 한 공간 인간의 지각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흑백 톤에서도 보이지 않는 색을 기
에 밀물과 썰물에 의해서 서로 만나기도 하고 헤어지기도 하지만 언제나 늘 억해내고 자신의 색을 감지한다. 그것은 의식적으로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르
함께할 수밖에 없는 운명처럼 마치 부부애를 상징하는 듯하다. 이들은 함께 게 감지 될 것이고 자신만의 온전하게 품고 있는 주관적으로 재현할 것이다.
섬을 다니면서도 각기 다른 독특한 형식과 표현으로 개성 있는 작업을 했다. 흑백사진에서 또 그렇게 본들 아무런 하자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진의
객관성이란 사실 믿을 것이 못 된다. 문제는 한 장의 사진이 누군가에게 있
유동희의 사진은 섬에 있는 바위들을 흑백사진으로 보여준다. 현실은 컬러 을 어떤 마음의 형상과 색, 톤을 상상력과 직관으로 드러낼 때 이 세상을 더
임에도 불구하고 왜 흑백으로 보여 주려 했을까? 우리의 눈이 세상을 컬러 욱더 섬세하게 숨겨진 실체를 보게 되지 않을까?
로 지각한다 하더라도, 세상에 존재하는 색이 반드시 인간의 눈으로 본 것처
럼 놓여 있지 않다는 뜻이다. 컬러필름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사진은 모두 흑 이처럼 사진가 유동희는 바위가 가진 자신만의 인상을 온전하게 표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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