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월간사진 2017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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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뷰-최종최종_월간사진  2017-01-20  오후 1:53  페이지 032






               Editor's View





                                                                        올해도 어김없이 하늘 캘린더를 선물 받았다. 365일 칸칸이 다양한 하늘 사진
                                                                        으로 채워진,  1년 전 오늘의 하늘을 볼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캘린더다. 덕분에
                                                                        흐렸다 맑았다, 변화무쌍한 하늘풍경을 책상에 편히 앉아서 감상할 수 있다. 엄
                                                                        효용 사진가는 5년째 이 캘린더를 만들고 있다. 자비를 들여 300부를 제작한다.
                                                                        그리고 해가 바뀌면 지인들에게 선물한다. 이유는 이러했다. 하늘이 좋아서 찍
                                                                        었고,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나누고 싶어 캘린더를 만들었다고. 그런데 다들 너
                                                                        무나 좋아해주니까, 그 맛에 어느새 ‘중독’이 돼버렸다고. 그는 10년 가까이 날
                                                                        마다 하늘을 찍는다. 그냥 좋아서 찍었는데 어느새 멈출 수가 없더란다. 이젠 그
                                                                        하늘을 주제로 개인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좋아서 하나씩 사다보니 어느새 수집하게 됐어요.” <월간사진> 2월 특집은 사
                                                                        진 컬렉터들에 주목했다. 인터뷰한 그들 대부분이, 처음부터 컬렉터가 될 작정
                                                                        은 아니라고 했다. 어느 날 갑자기 어떤 사진 하나에 꽂혔고, 그게 좋아서 한두
                                                                        개씩 사다 보니 어느새 컬렉터가 돼 있더라는 것. 좋은 작품과 마주하면 심장이
                                                                        뛴다는 파리의 금융전문가이자 컬렉터인 빈센트 클라인의 말은, 아직도 기억에
                  지금, 당신의                                               남는다. “아름다운 사진들과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것은 기쁨이자 위로다. 어떤
                                                                        작가의 것을 사든 최종 목표는 작품을 통해 내가 행복해지는 것이다.” 이미 작품
                                                                        구입에 상당한 수입을 투자하고 있지만 그것마저 충분치 않다고 말하는 그는, 세
                  심장을 뛰게                                                상에서 가장 ‘행복한 중독’을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무기력, 무관심, 무덤덤…열정이라곤 말라붙어버린 세상. 새삼 무언가에 꽂힌다
                                                                        는 것, 그래서 별안간 심장이 뛴다는 것, 멈출 수 없는 무언가를 갖게 된다는 것
                  하는 것이 있나요?                                            은 분명 커다란 행운인지도 모르겠다. 지금, 당신의 심장을 뛰게 하는 것이 있나
                                                                        요?          글 | 박현희(편집장) · 디자인 | 서바른





































                  엄효용 사진가가 캘린더에 담아낸, 2015년 8월의 하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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