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월간사진 2017년 2월호 Monthly Photography Feb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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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7_최종(수정)_월간사진 2017-01-20 오후 6:38 페이지 1
Special 3
사진 가격, 그것이 궁금하다
사진 시장, 언제까지 침체만을 말할 것인가? 사진 가격, 언제까지 비싸다고 말할 것인가?
사진가와 갤러리 관계자의 의견들을 모아보았다. 서로 다른 입장 차이만큼이나 다양한 사진 시장 이야기 속으로.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서바른
안드레아스 구르스키, 라인Ⅱ(Rhein II), 1999 ⓒ Courtesy Monika Sprueth Galerie, Koeln / VG Bild-Kunst, Bonn and DACS, London 2016
침체에 빠진 사진 시장? 리나라 젊은 층에서 이러한 인식이 점점 생겨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사진 시장이
2006년을 전후로 ‘이례적’인 호황을 맞았던 미술 시장은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활발하기 때문에 경기 불황만 지나간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사진 판매가 활발해질 것
이후 현재까지 침체된 분위기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약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고 예측했다.
는 분석도 있지만, 유독 사진 시장에 관한 이야기는 드물다.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말도 들린다. 아예 거래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투자가치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
작품들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신진 작가부터 중견·원로 작가까지 다양한 작 미국과 유럽 사진 시장이 활발하다 하니 그곳에서 거래되고 있는 사진 가격이 궁금
가 층의 작품들이 거래됐던 잠깐의 호황 시절과는 달라진 점이다. 하다. 2016년 자료에 따르면 현재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사진은 안드레아
흥미롭게도, 국내 사진 시장의 실체에 대해 의문을 던지는 작가들도 있다. 모름지기 스 구르스키(Andreas Gursky)의 ‘라인 Ⅱ[Rhein II](1999)’이다. 가격이 자그마치
시장이라 하면 일정 수준 이상 수요와 공급이 일어나고 또 그 규모가 유지돼야 하는 $4,338,500(약 52억 원)에 달한다. 이는 2011년 크리스티 뉴욕 경매에서 기록한
데, 우리나라에선 이러한 조건들이 전혀 충족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미술 시장 가격이다. 2위는 리차드 프린스(Richard Prince)의 ‘정신적인 미국[Spiritual Amer-
안에서도 사진 시장은 극히 작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나마 이 시장도 몇몇 갤러 ica](1981)’으로 가격은 $3,973,000(약 48억 원)이며, 3위는 신디 셔먼(Cindy
리에 의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는 이야기다. 시장 한가운데 있는 작가들은 이러한 Sherman)의 ‘무제 96[Untitled #96](1981)’로 가격은 $3,890,500(약 47억 원)
현상에 대해 국내 작품 수요층이 ‘생각보다’ 적고, 투명하고 올바른 형태의 거래 환 에 달한다. 비공식 가격으로 치면 이보다 더 비싼 사진도 있다. 피터 릭(Peter Lik)의
경으로 성숙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유령(Phantom)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자그마치 가격이 $6,500,000(약 78억 원)
반면, 이와는 달리 사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이지만, 실제 시장에서 인정되는 가격은 아니다. 시장에서의 공식적인 작품 가격이
“지난 10년 동안 분명 사진 시장의 파이는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대보다 활 란 경매에서 기록된 가격을 의미한다.
발하지 못한 이유는 사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그렇다면 우리나라 사진가들의 작품 가격은 어느 수준에 형성돼 있을까. 해외 사진
말하는 ‘인식’이란 ‘이제 사진은 예술 작품을 완성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것. 그는 우 가들에 비견할 바는 아니지만, 결과만을 놓고 본다면 국내 사진가의 작품 가격은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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