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PHOTODOT 2017년 7월호 VOL.44 J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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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ort 3
평화로 가장된 공간, 디스토피아
Debi Cornwall
《Welcome to Camp America》
ⓒDebi Cornwall, Gitmo on Sale series, ⓒDebi Cornwall, Gitmo on Sale series,
Turkey Vulture($11.99), Inkjet Print, Toddler Tee($7.99), Inkjet Print,
76.2x60.96cm, 2015 76.2x60.96cm, 2015
ⓒDebi Cornwall, Gitmo at Home, Gitmo at Play series, Kiddie Pool, ⓒDebi Cornwall, Gitmo at Home, Gitmo at Play series, Smoke Break, Camp
Inkjet Print on Plastic Sheet, 278x351cm, 2015 America, Inkjet Print, 86x107cm, 2014
글_박윤채 기자(yoonbluu@naver.com) 던 경험을 바탕으로, 9·11 사태 이후 미국의 국가 권력에 대해 집요한 물음
야외 바비큐장과 수영장은 물론, 18홀 골프 코스와 카트 체험장까 을 던져왔다. BMW Photo Space에서 열리는 이번 《Welcome to Camp
지 갖춰진 이곳, 관타나모. 미국 작가 데비 콘월(Debi Cornwall)에 포착한 관 America》(2017.6.30-8.26) 전시 작품들 역시 그와 맥락을 같이한다. 쿠바
타나모의 풍경은 언뜻 평화로운 휴양지에 위치한 리조트처럼 비춰지지만 실 에 위치한 미국의 해군 기지, 관타나모에서 벌어진 폭력적인 사건들은 밝고
상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이 사진들은 다른 누군가의 엄격한 검열을 거쳐 평화로운 사진 이미지 뒤로 숨겨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자국
공개된 ‘허락된 이미지’로, 곧 만들어진 이미지에 가깝다. 우리는 시대를 살 의 평화 유지를 명분 삼아 저지르고 있는 군사적, 이데올로기적 폭력성은 더
아가며 종종 평화를 가장한 권력자의 폭력과 감시를 목격한다. 데비 콘월은 욱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사진이 역설적으로 숨겨진 의도를 드러내는 것
이러한 국가의 폭력과 부조리를 사진을 통해 차분하고 냉정하게 고발한다. 처럼 전시명 ‘Welcome to Camp America’라는 긍정적인 문구가 이면의 불
다큐멘터리 사진가 데비 콘월은 사진가 이전에 12년간 인권변호사로 일했 편한 현실을 내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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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4.indb 110 2017-06-28 1:03: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