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5 - 월간사진 2018년 6월호 Monthly Photography June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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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113)포토앨범(8P)-최종수정OK_월간사진 2018-05-24 오후 5:27 페이지 107
1947년 서울의 교통정리원. 단 위에 올라 손짓과 몸짓으로 교통정리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았다.
이방인의 눈에 비친 한국
코리아
해외 사진가들이 오랫동안 한국 땅을 밝으며 관찰한 생생한 사진들이다. 제3자의 시선으로 담담하게, 그
러나 누구보다 진실하게 한국의 역동적인 역사를 그려냈다. 미국과 프랑스의 함선이 조선 땅에 처음 발을
내디딘 때부터 일제 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그 후 발전기를 거쳐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방인의 시선을 통해서 비극과 희극을 오갔던 한국 근현대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마치
서랍 속 오랜만에 꺼내보는 사진 앨범처럼 낯설면서도 친근하다. 가난하지만 활기 넘치는 거리, 외국 군인
을 바라보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표정, 자유를 위해 신념을 굽히지 않던 사람들의 굳은 결의. 아픈 역사
속에서도 사진들이 마냥 비극적이지만은 않다. 아마 한국을 생경하게 바라본 그들의 눈에도 그렇지 않았
을까 상상해본다. 이 사진들을 엮은 <코리아> 사진집은 로저 허드슨(Roger Hudson)의 객관적인 묘사와
함께 타인이 바라본 그 옛날 한국을 삶을 진솔하게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