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 - PHOTODOT 2017년 9월호 VOL.46 S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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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bby Robinson
작가가 제시하는 단서, 관객이 풀어내는 미스테리 스토리 아 하나의 스토리로 만들고자 한다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모습을
일기 형식을 빌어 작가 자신의 일상 중 한 순간을 담기도 했고, 특유의 재치 차례로 나열하는 것이 중요한 핵심의 일부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작가
로 유머러스한 장면을 연출하여 촬영하기도 했지만 이 셀프 포트레이트 사 스스로의 관점으로 짜여진 한 사람의 인생 스토리를 그대로 관객에게 보여
진들은 단순히 시간에 따라 변해가는 모습을 기록한 다큐멘터리의 형식에서 주는 대신 시간의 순서를 배제한 미스테리한 구성을 재연하여 사진들을 보
벗어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런 특징을 결정짓는 요소로 통상적이 는 관객 스스로가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한다. 다시 말해, 이 프
지 않은 시간의 흐름과 그에 따라 달라질 스토리라인을 관객에게 제시하는 로젝트 시리즈의 전체적 프레임은 하나의 미스테리한 스토리로, 그리고 각
작가의 편집방향을 꼽을 수 있다. <Auto-Works> 시리즈에서 작가의 편집 각의 이미지는 이를 풀어낼 수 있는 단서 역할을 하는 것이다. 작가의 모습
방향을 따라 사진을 넘기다 보면 이야기의 흐름이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 이 등장하는 셀프 포트레이트 이지만 등장인물인 작가가 누구인지, 어떤 사
이어지는 보편적 개념의 시공의 흐름을 역행하는 듯한, 또는 앞뒤가 뒤바뀐 람인지 관객이 알 필요는 없다. 등장인물인 작가 자신은 관객 스스로가 만들
듯한 장면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철저한 작가의 의도로 구성 어낼 스토리에 등장하는 배역을 맡고 있을 뿐이다. 작가는 자신이 제공한 단
된 편집 전략으로 작가는 사진을 따라 스토리를 풀어내고 구성하는 것을 관 서들을 바탕으로 관객들 각자가 만들어내는 서로 다른 다양한 스토리들을
객의 몫으로 남겨놓았다. 40여 년 동안 촬영된 어느 한 사람의 모습들을 모 흥미로운 피드백으로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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