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 - PHOTODOT 2017년 9월호 VOL.46 S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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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Work 2
클라비지 슬루반 (Klavdij SLUBAN)
<동쪽에서 동쪽으로>
지금 강원도 영월에서는 국제적인 사진축제인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DIPF 2017)'가 열리고 있다. 동강사진박물관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와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제16회 동강국제사진제는 국제사진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세계 곳곳의 사진작가들이 참가하였다. 그
중 국제공모전의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클라비지 슬루반’의 <동쪽에서 동쪽으로(EAST TO EAST)>시리즈를 전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클
라비지 슬루반은 여행을 하며 그가 느끼는 친숙한 세계와 사진을 통해서만 연결점을 느끼는 세계의 만남을 표현하는 사진을 필름 카메라
로 촬영하여 사적이면서도 현실과 민감한 관계를 보이는 이미지를 보여준다.
글_김다인 기자(kdainy@naver.com)
‘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프랑스 작가 클라비지 슬루반은 슬로베니
아 혈통의 프랑스 사진가로 1963년 파리에서 출생했다. 프랑스 아카데미 데
보자르 랭스티튀에서 수상하는 사진 대상(2015), 빌라 쿠조야마상(2015),
유러피언 출판인상 사진부문상(2009), 라이카 프라이즈(2004), 니엡스상
(2000), 빌라메디치 오르레뮈르상(1998)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그는 엄밀
하고 정합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문학적 영향을 많이 받았으며 즉
각적이고 휘발성 큰 시사적 주제에는 관심이 적은 편이어서 동세대 작가 대
부분과 변별되는 흥미로운 작가로 프랑스에서 인정받고 있다. 특히 사진에
부기하는 어두우면서도 시적인 글쓰기로 현대사회에 대한 중요 질문을 제
기하곤 한다. 장소를 가리지 않고 흥미로운 곳을 돌아다니며 장기 프로젝트
를 진행하는데, 주로 시골 지역, 섬마을, 감옥 등 시공간의 밀도가 높은 장소
를 선호해 작업한다. 발칸제국, 흑해, 발틱해, 옛 유고슬라비아, 옛 소련, 캐리
비안 제도, 중앙아메리카, 남극(최초의 프로젝트는 케르굴렌 제도에서 수행
했다), 중국, 일본 등을 순차로 방문하면서 그곳에서 마주한 현실을 재료삼
아 자신만의 해석을 작품으로 물화했다. 그의 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이름 높
은 기관들에 두루 소개되기도 했는데, 대표적으로 도쿄의 메트로폴리탄 사
진박물관, 파리의 메종 유로페엔느 드 라 포토그라피, 프랑스 아를의 헝콩트
르,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헬싱키 사진박물관, 캔튼 파인아츠뮤지엄, 뮤제 드
보부르그, 자카르타 국립갤러리, 텍사스 과기대학교 미술관 등이 있다. 2013
년에는 프랑스 뮤제 니엡스에서 슬루반의 회고전 《어둠 이후: 1995-2015》
가 열렸다.
상하이, 중국 | Shanghai, China 'East to East' series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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