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PHOTODOT 2017년 9월호 VOL.46 S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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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기차, 몽골 | Transsiberian, Mongolia 'East to East' series 2007
세계 곳곳의 다양한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 사진에 담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내 사진은 바깥 세계와
예술은 메시지를 전하지 않는다. 정치가 그러할 뿐이다. 정치에 이용되어 메
내 안의 가치관과의 만남이다.” 시지를 전하게 되는 사진은 선전에 불과하다. 사진이 선전의 수단이 되면 예
술은 거기에서 중단되는 것이다. 예술은 세상에 대해 묻는 것이다.
앞으로의 작업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
나는 일본에서 장기 프로젝트를 2년 전에 시작했다. 제목은 ‘Divagation –
on the steps of Basho(일본의 시인)’이다. 17세기에 쓰인 바쇼의 일기(그의
여행을 하는 동안 사진을 찍는 것 외에도 글도 쓴다고 들었는데, 본인에 시보다는)를 마음에 둔다는 것은 내가 만나는 실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고
게 있어서 ‘글’을 쓰는 것이 사진작업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가? 그대로 전달한다는 것에 대한 가장 좋은 구실이 될 수 있는 것 같다. 병행하
둘 다 언어로 이루어진 것이다. 지금, 나는 예민하고 현명한 사진으로서의 언 여, 난 교도소에 있는 청소년들에 대한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파리에 위치
어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사진보다 편집과 글쓰기에 시간 할애를 더 많이 한 유럽에서 가장 큰 교도소에서 1995년에 시작을 하였다. 나는 매번 교도소
하는 편이다. 에 3주 간 머물며 청소년 그룹과 워크숍을 만들어 그들이 갇혀있는 감옥의
시베리아 횡단 기차를 타고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이 있다. 기차 안의 풍 내부를 같이 찍는다. 우리는 그들의 사진을 보고, 그 사진들에 대해 글을 쓰
경과 달리는 기차 안에서 나라마다 다른 밖의 풍경을 찍은 것이 눈에 띄 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끝으로, 청소년들이 찍은 감옥 안, 밖의
었다. 눈이 잔뜩 쌓인 풍경이나 기차 밖 넓은 풍경의 사진들이 특히 인상 사진 전시가 있다. 나는 그 전시를 구 유고슬라비아, 구 소련, 중남미, 그리고
깊었다. 이러한 사진들을 찍은 이유가 궁금하다. 지금은 브라질에서 하고 있다. 첫 번째 인터뷰 질문에 더 답변을 한다면, 올
나는 사진을 만들 때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 어떤 것에 매료되었 해의 아티스트로 선택이 되어 영광이고 지난날을 돌아보며 확신을 갖는 것
거나, 감동을 받았거나, 놀랐을 때에 셔터를 누른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 보다는, 항상 어떠한 불확실성이 나를 불안하게 하고 있다. 동강국제사진제
는지 이해하거나 자각을 하기 전에 누르는 것이다. 내가 사진을 만들 때의 에서 국제공모전의 ‘올해의 작가’가 된다는 것은 감옥에서 젊은 죄수들에 관
상태는, 아이가 세상을 바라보며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을 느끼는 상 한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것에 대한 아주 좋은 계기이다. 동강국제사진사
태의 순간과 같다. 자라면서 우리는 감성을 배제하고 이해하는 것을 배운다. 진제 2017에 소개된 것은 큰 영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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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6.indb 28 2017-08-23 �� 6: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