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PHOTODOT 2017년 9월호 VOL.46 Se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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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the Series of Flower Portrait_Lily, 1540x1130mm, Inkjet Print, 2017  From the Series of Flower Portrait_Amaryllis, 1540x1130mm, Inkjet Print, 2017














































                         이번 전시에서 구성수는 새로운 꽃 작업들을 선보인다. 얼핏 보면
                  포토제닉 드로잉과 흡사하게 보이지만, 이와 달리 말린 꽃을 그대로 카메라
                  에 담은 〈드라이 플라워〉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조형미가 변해가는 백합을           〈서른 살 아내〉와 〈영웅〉 시리즈에서와 같이 ‘초상’에 대한 구성수의 관심은
                  9장의 사진으로 기록한 〈성장 일기〉, 그리고 살아있는 꽃과 오랜 시간 교감         작품 초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그는 오래 전부터 카메라를
                  하며 이를 보다 감성적으로 포착해낸 〈초상사진〉에 이르기까지.                 들고 거리로 나가, 그곳에서 무수히 마주치게 되는 인물들을 카메라에 담아
                  “조각화된 꽃을 바라보던 내가 물기를 머금고 숨쉬고 있는 실재의 꽃을 자세          왔다. 포토제닉 드로잉 이래 십여 년에 이르는 세월 동안 늘 꽃을 생각하며
                  히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눈다. 이번 전시를 통해 나는 꽃을 의인화하여 ‘초          고민하다 보니 꽃이 마치 사람으로 보이기 시작한 것일까. 그래서인지 흐린
                  상’으로 발전시키고 싶었다”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구성수에게 꽃은 단순히           배경 위로 단아하게 얼굴을 드러낸 수국은 다소곳이 생각에 잠겨있는 한 여
                  카메라에 담기 위한 아름다운 피사체는 아니다. 그에게 하나하나의 꽃은 주           인네를 떠올리게 한다. 오랜 시간 수많은 인물들을 관찰하며 이를 카메라에
                  변의 소중한 이들, 소소한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람들, 그리고 스치듯 지나쳐          담아왔던 사진가 구성수가 이 가을 ‘꽃의 초상’을 통해 어떠한 꽃들의 이야기
                  간 어떤 인물들을 대변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초상’이다.                  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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