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 - 월간사진 2017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7
P. 13
(038)에디터뷰_최종OK_월간사진 2017-11-21 오후 10:50 페이지 038
Editor's View
왜 ‘미니멀리즘’일까?
미니멀리즘 라이프가 서점가를 휩쓸었다. ‘버려야 산다’, ‘비워야
행복하다’ ‘간결할수록 풍요롭다’는 외침은 생각보다 큰 공감을 얻
었다. 사람들은 주변을 정리했고, 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불
필요한 것을 과감하게 비워냈다. 늘 비슷한 청바지에 블랙 터틀넥
니트만 입었던 대표적 미니멀리스트인 애플의 스티브잡스가생각
난다. 그는 매일 아침 옷을 고르는 데 쓰는 에너지를 줄여서 좀 더
일에 집중하고자 했단다. 혁신의 아이콘인 아이폰과 아이패드가 어
쩌다 나온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미니멀리즘이야 말로 가장 클래식하면서 가장 현대적인 코드이다.
가장 대중적인 디자인 철학이며, 현재 가장 유행인 라이프스타일이
다. 또한 과거부터 현대까지 시대를 관통하는 예술적 미학이다. 이
시대가 추구하는 주요 키워드를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는 늘 ‘미니
멀리즘’이 있다. <월간사진>의 12월호 송년 특집호에서 사진, 미술,
무용, 건축, 영화,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미니멀리즘
이 어떻게 투영됐는지를 사진과 글로 만날 수 있다.
사진을 업으로 하면서 가장 많이 드는 생각이 있다. 사진은 ‘더하기
가 아니라 빼기’라는 사실이다. 사진 좀 찍어본 사람이라면 분명 공
감할 것이다. 정해진 프레임, 그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빼느냐가 관
건이라는 것을.
글 | 박현희(편집장) · 디자인 | 김혜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