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월간사진 2017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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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3 형태를 활용하다
면은 선이 연속되거나 누적되면서 나타난다. 사진에서 면은 형태를 만든다는 점이다. 형태는 선보다 훨씬 복합적인 작용을 한다. 예컨대 기역자 형태
가 총 모양을 연상시킨다면 공격적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수많은 형태 중에서 가장 정형화된 형태를 꼽자면 아마도 삼각형과 역삼각형일 것이다.
삼각형 구도는 안정적이다
삼각형을 연상시키는 대표적인 자연물은 ‘산’이다. 산은 늘 과묵하게 자리를 지
킨다. 무게중심이 아래에 위치해 있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삼각형은 정적이고
조용하며 때론 웅장해 보인다. 사진에서도 마찬가지다. 프레임에 삼각형을 위
치시키면 사진은 과묵하고 안정적으로 보인다. 삼각형 구도는 전통적으로 가
장 많이 사용되어 온 구도이다. 이를 사용해 촬영하면 실패한 구도가 될 가능
성은 거의 없다. 지나치게 안정적인 구도는 무난하지만 자칫 사진을 단조롭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도 기억해두자.
길목이 소실점으로 이동하면서 삼각형을 이루어 안정적인 구도가 되었다.
역삼각형 구도는 불안감을 조성한다
역삼각형은 삼각형을 뒤집어놓은 형태다. 삼각형의 무게중심이 아래에 있
다면, 역삼각형은 위에 있다. 반면에 아래에는 무게가 전혀 실려 있지 않다.
도저히 이 무게를 지탱하기 힘들어 보인다. 도끼질을 한 나무처럼 금세라도
좌측이나 우측으로 무너질 듯하다. 이러한 형태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감정
을 유발한다. 반면 역삼각형 구도는 피사체에 따라서 간혹 역동적으로 보이
기도 한다. 무용수의 유려한 몸짓을 순간적으로 정지시켰다고 생각해보자.
그들이 취하는 역삼각의 형태는 운동성을 지니고 있기에 불안감보다는 역
동성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반면에 정적인 형태의 촬영이라면 운동성보다
는 불안감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역삼각형의 조형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함과 긴장감을 연출한다.
단순하게 보려고 하는 인간의 뇌
여기서 언급하는 대부분의 내용은 게슈탈트 이론에 근거해 설명할 수 있다. 게슈탈트 이론 간색 사과들 사이에서 초록색 사과들이 몇몇 있다면 인간은 초록색 사과를 하나의 형태로
은 인간이 어떻게 형태를 인지하는가를 연구한 심리학이다. 사람은 사과를 보면 사과라고 인지하려 한다. 연속성의 원리는 각각의 요소들이 연속적으로 배치되면 하나의 형태로 보
인지한다. 그런데 어떻게 보면 사과는 빨간색 원형 덩어리에 꼭지가 달려있을 뿐이다. 게슈 인다는 원리다. 사진 프레임 안에 동전을 연속으로 배치하여 곡선을 그린다면 실제로 사람
탈트 이론을 처음 주장한 ‘막스 베르트하이머’는 이러한 의구심을 가지고 연구를 전개하였 은 이를 곡선이라고 인지한다. 완결성의 원리는 기존의 기억을 토대로 미완결된 형태를 완
다. 이 이론에 따르면 인간은 주어진 조건에서 최대한 단순하게 형태를 보려고 한다. 사과 성된 것으로 인지한다는 원리다. 사진에서 완전한 삼각형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삼각형 구
를 사과라고 인지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빨간색, 원형, 꼭지보다는 사과라는 개념 하나 도로 인지되는 이유는 이 원리에 따라 설명할 수 있다.
로 인지하는 게 더 단순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로 묶어보려는 현상을 전문용어로 그룹
핑이라 한다. 게슈탈트 심리학에서는 그룹핑이 일어나는 원리를 몇 가지 제시한다. ‘근접성
의 원리, 유사성의 원리, 연속성의 원리, 완결성의 원리’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 번쯤 들어봤
을 내용이다.근접성의 원리에 따르면 가까이 붙어있는 요소들은 하나의 형태로 인식된다.
예를 들어, 여러 피사체를 근접하게 위치시켜 삼각형 모양을 만든다면 우리의 뇌는 이를 삼
각형으로 인지한다. 유사성의 원리는 유사한 속성이 있는 요소들을 하나로 보는 원리다. 빨 근접성의 원리 유사성의 원리 연속성의 원리 완결성의 원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