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3 - 월간사진 2017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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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163)포토레슨(4p)최종수정_월간사진 2017-11-22 오전 5:49 페이지 161
Part1 점을 활용하다
점은 가장 작은 단위의 조형요소로 모든 형태의 출발점이다. 원래 점은 면적이 없고 위치 정보만 가지고 있지만, 사진에서 점은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기에 면적을 갖는다.
따라서 형태가 어느 정도 크기를 갖고 있더라도 사람 눈에는 점으로 인식될 수 있다.
평면 위에 하나의 점
피사체를 덩어리라고 생각해보자. 이 덩어리는 하나의 점이다. 평면처럼 보이
는 배경 위에 하나의 점을 위치시키면 사진에는 무게감이 생긴다. 평소 우리가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볼 때의 상황과 같기 때문이다. 마치 중력의 작용이 바닥
이 아닌 배경으로 향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무게감이 생긴다는 말은 시선
을 단단하게 잡아준다는 말이다. 즉, 이렇게 배치된 점은 밋밋한 사진에 하나의
강조점이 된다. 사진을 촬영할 때 배경이 평면적이라고 느껴진다면 강조가 될
만한 피사체를 배치해보자. 복잡한 배경에 피사체를 배치하는 것보다 훨씬 대
상을 효과적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
평면적인 배경 위에서는 사람이 점으로 인식되어 시선을 잡아끈다.
두 점 사이 간격은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을 만든다
점과 점 사이에 간격을 두고 있으면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이 생긴다. 이는 두 점 사
이에서의 관계를 찾으려는 관람자의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끌어당기는 힘은
두 피사체 사이에서 묘한 긴장감이나 애틋한 감정을 조성하기도 한다. 그렇기에 사
진이라는 사각 프레임 안에 두 점을 배치할 때는 둘의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예컨
대,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다면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진에 드
러나게 된다. 만약 이처럼 뻔한 사진이 싫다면 전혀 뜬금없어 보이는 피사체를 사
진에 배치해보라. 예를 들면 밧줄과 원숭이처럼 말이다. 관람자는 이 뜬금없어 보
이는 관계를 해석하려 들 것이다.
좌측과 우측의 인물 사이의 묘한 끌어당김이 느껴지는가.
시선은 큰 점에서 작은 점으로 이동한다
눈앞에 대형견 골든 리트리버와 소형견 치와와가 한 마리씩 있다고 상상해보
라. 자연스레 골든 리트리버를 먼저 보게 된다. 이후 치와와로 시선이 이동하게
된다. 이는 디자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큰 점에 먼저 시선이 가고, 점차
작은 점으로 이동한다. 따라서 두 가지 이상의 점을 사용한다면 먼저 보여주고
자 하는 피사체를 크게 배치하는 게 효과적이다. 예컨대 살인자와 피해자가 있
다고 생각해보자. 살인자를 크게, 피해자를 작게 배치한다면 살인자가 먼저 눈
에 들어와 ‘살인자가 피해자를 죽였다’로 읽힌다. 반대로 피해자를 크게, 살인
자를 작게 배치한다면 ‘피해자가 살인자에게 죽었다’로 읽힌다. 그러니 중요하
게 부각시키고자 하는 것을 크게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임을 기억해두자.
좌측의 큰 조각상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시선은 점차 우측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