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월간사진 2017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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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리뷰_최종(수정)_월간사진 2017-11-21 오후 4:59 페이지 155
준광각부터 장망원까지, 무려 25배 광학 줌
RX10 IV에 탑재된 렌즈는 ‘ZEISS Vario-Sonnar T* 24-600mm F2.4-4’다. 이 이름을 처음
본 기자는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었다. 아마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용해본 적 있는 사람
이라면 누구나 다 비슷한 반응이었을 것이다. 이유는, 바로 24-600mm라는 초점거리 때문이
다. 24mm면 준광각이고 600mm면 장망원이다. 줌 배율이 무려 25배에 달하는 셈이다. 보통
이런 렌즈를 보고 ‘슈퍼 줌렌즈’라고 부른다. 슈퍼 줌렌즈는 보통 여행용 렌즈로 애용된다. 하나
의 렌즈로 웬만한 촬영은 모두 다 커버할 수 있으니 여행지에서 특히 유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RX10 IV에 탑재된 렌즈는 슈퍼 줌렌즈 중에서도 배율이 매우 높은 편에 속한다. 초광각 영역대
를 제외하고 모두 커버가 가능한 수준이다. 하이엔드 카메라가 렌즈 교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이다. 얼마나 매력적인지 알고 싶었던 기자는 리뷰를
위해 2박3일 여수로 여행을 다녀왔다. 화각에서 오는 편리함은 정말이지 대만족이었다. 광각
을 이용한 광활한 풍경사진부터 망원을 이용한 새 사진까지, 안 되는 게 없을 정도다.
24mm 600mm
초점거리 24-600mm의 슈퍼 줌렌즈가 탑재되어 준광각부터 장망원 화각까지 촬영할 수 있다.
슈퍼 줌렌즈의 화질을 말하다
슈퍼 줌렌즈가 상당히 편리함에도 불구하고 흔히 사용되지 않는 이유는 바로 화질 때문이다. 줌
배율이 높은 렌즈일수록 설계상 수차를 억제하기 힘들어진다. 수차 억제력은 렌즈의 성능을 결
정짓는 제 1요인이다. 왜곡, 선예도 저하, 주변부 광량 저하, 색 번짐 등은 모두 수차에 의해 나
타나는 현상이다. 따라서 25배 광학 줌렌즈의 채용은 촬영을 편리하게는 하지만, 화질 측면에
서 보면 그다지 좋은 선택이 아니다. 기자 역시 카메라를 사용하기 전 내심 렌즈 성능을 우려했
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대감도 들었다. 소니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론칭 세미나에서 이야기했기 때문이다. 사용해본 결과, 우선 광각 계열로 촬영할 때는 확실히
24mm 중앙부 600mm 중앙부
우수한 선예도를 보여준다. 표준계열까지도 충분히 괜찮다. 그러나 환산 200mm 이상의 장망
원 영역대로 넘어가면서 선예도 저하가 서서히 눈에 띄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
도는 기대를 훨씬 웃도는 선예도이다. 장망원 렌즈를 사용하더라도 일상 기록용으로는 충분히
괜찮아 보인다는 의미다. 생각보다 색수차도 효과적으로 억제되고, 왜곡은 이미지 프로세서가
적절히 보정해주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다.
24mm 주변부 600mm 주변부
망원 계열로 가면서 선예도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슈퍼 줌렌즈임을 감안하면 훌륭한 수준이다.
초당 24매 연사속도, 하이엔드 카메라의 반란
RX10 IV의 스펙을 흩어보면 연사속도에서 순간 시선이 멈춘다. 보통 초고속
연사는 제조사의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만드는 프레스 바디에 적용된다. 소니
의 프레스 바디는 a9. 블랙아웃 없는 초당 20매의 연사속도로 기동성이 필요
한 이미지를 포착하는 사진가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았다. 이는 프레스 바디 중
에서도 단연 으뜸가는 초고속 연사속도다. 그런데 RX10 IV의 연사속도가 놀
랍게도 초당 24매다. 이 환상적인 숫자는 동영상 촬영에서나 볼 수 있는 값이
다. 실제로 우리가 접하는 많은 영화들이 초당 24프레임을 재생한다. 즉,
RX10 IV가 동영상 촬영과 같은 속도로 사진을 찍는다는 얘기가 된다. 이처럼
RX10 IV는 이전까지의 시리즈가 지닌 장점에 프레스 바디가 갖는 특징을 더
했다. 기자 역시 이 뛰어난 연사속도를 운용하여 다이내믹한 촬영을 즐겼다.
점프 샷을 찍으면서 가장 높이 뛰는 순간을 포착했고, 망원렌즈와의 조합으로
날아다니는 새의 우아한 날개 짓도 기록할 수 있었다. 12장의 이미지는 단 0.5초 만에 촬영된 결과물이다. 뛰어난 연사속도 덕분에 최적의 포즈를 포착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