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4 - 월간사진 2017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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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_최종_월간사진  2017-11-21  오후 1:11  페이지 5








               패션과 웨딩, 간결할수록 아름답다

               미니멀리즘은 패션을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개
               념이다. 1990년대 초, 질 샌더를 비롯해 캘빈 클라인, 도나 카
               란, 톰 포드 등 미니멀리즘을 내세운 디자이너가 대거 등장했
               다. 단순한 선과 건축적 구성, 슬림한 라인으로 무장한 그들의
               옷은 불필요한 요소를 과감히 제거해 본질적인 아름다움을 추
               구했다. 많은 여성들의 지지를 받은 것은 물론이다. 그 후부터
               현재까지 미니멀 패션은 시대를 불문하고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 클래식 스타일이 되었다. 피비 파일로가 이끄는 셀린느처
               럼 미니멀리즘을 핵심 키워드로 내세운 패션 브랜드의 인기는
               여전히 시들지 않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패션을 즐길 수
               있는 스파 브랜드를 통해서도 그 영향력을 느낄 수 있다.
               2007년 3월 론칭한 COS는 미니멀리즘 코드를 내세운 대표적
               인 패션 브랜드다. 매 시즌 예술과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옷
               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좇기보다 간결한 절제미를 내세운 클래
               식하고 모던한 디자인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매장에는 화이
               트 셔츠, 울 카디건, 블랙 팬츠 같은 꼭 필요한 베이식한 패션 아
               이템들로 가득하다. 너무 많이 소유하지 말고, 오래 두고 질리
               지 않게 입을 수 있는 아이템으로 옷장을 채우고 싶어 하는 미
               니멀리스트들에게 딱 맞는 패션 코드인 셈이다.





























                                                     COS의 미니멀리즘 패션 철학을 보여주는 2017 광고 캠페인

                                                                                              미니멀리즘은 결혼식 문화도 바꿔놓았다. 절차 생략, 주례 생
                                                                                              략, 장식 생략, 폐백 생략, 심지어 하객 생략까지. 이른바 스몰
                                                                                              웨딩이 대세다. 식은 올리되 최대한 심플하게 진행한다.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바뀐 결혼 풍속도다. 한때 ‘결혼식 준비하다 이
                                                                                              혼할 뻔 했다’, ‘이러려고 결혼했나’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만큼
                                                                                              예식은 필요 이상으로 번거롭고 복잡한 과정이었다. 수고와 비
                                                                                              용도 만만치 않게 들었다. 이런 거품과 군더더기를 싹 걷어낸
                                                                                              것이 바로 스몰웨딩이다. ‘작은 예식, 큰 만족’을 추구한다. 예
                                                                                              식 장소도 기존의 뻔한 예식장 대신, 자연경관이 예쁜 교외 레
                                                                                              스토랑이나 갤러리, 심지어 한적한 강원도 밀밭이 낙점되기도
                                                                                              한다. 모든 걸 간소화하다 보니 심지어 결혼식 없이 혼인신고만
                                                                                              하는 ‘노웨딩’족도 생겨났다. 예식을 생략하고 그 결혼식 비용
                                                                                              을 기부하는 연예인 커플도 화제가 됐었다. 불필요한 군더더기
                                                                                              를 생략하고 결혼 자체에 집중하는 스몰웨딩은 앞으로도 쭈욱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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