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월간사진 2017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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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_최종_월간사진  2017-11-21  오후 1:10  페이지 1






               Special 4





               미니멀한 삶을


               꿈꾸다




               적게 소유하고 필요한 것에 집중하기, 홀가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대세로 떠오른
               미니멀 라이프의 면면을 살펴본다.
                에디터 | 김민정, 오찬석 · 디자인 | 서바른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프리츠 한센 Bulb Fiction 제품 이미지 ⓒ Fritz Hansen




                                                                                        북유럽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 ‘휘게 라
                                                                                        이프’ 역시 미니멀 라이프와 관련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로 꼽히는 복지 천국, 덴마크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이
                                                                                        바로 휘게 라이프다. 덴마크어로 휘게(Hygee)는 ‘안락하고 아
                                                                                        늑한 상태’를 뜻한다. 그들은 단순하고 기능이 뛰어난 디자인
                                                                                        의 의자에 앉아 따스한 차 한 잔을 마시며 좋아하는 책을 읽는,
                                                                                        간소하고 느린 삶 에서 행복을 느낀다. 미국 포틀랜드에서 시작
                                                                                        된 킨포크(Kinfolk) 역시 주목할 만하다. 소박한 모임을 사랑하
                                                                                        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였던 킨포크는 매거진으로 발간되면
               우리는 미니멀리스트                                                               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자극적인 삶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
                                                                                        는 삶을 추구하며 소박한 것에서 삶의 기쁨을 찾는 이들의 이야
                                                                                        기가 서정적인 글과 사진을 통해 전달된다. 단사리, 휘게, 킨포
               최근 국내외로 미니멀 라이프 열풍이 불고 있다. “미니멀리즘
                                                                                        크 적인 삶을 관통하는 단어가 바로 미니멀리즘이다.
               이란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힘,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는 도구,
               쓸데없는 것들에 나를 빼앗기지 않을 자유, 내 삶을 만족으로
               채우는 행복이다.” 실질적인 미니멀 라이프 열풍을 일으킨 죠
               슈아 필즈 밀번(Joshua Fileds Millburn)과 라이언 니커디머스
               (Ryan Nicodemus)가 내린 미니멀리즘의 정의다. 성공한 직장
               인이었던 두 젊은이는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인생에서 불
               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자신들의 삶
               에 그대로 적용시켰다. 직장을 그만두고 평소 꿈꾸던 일을 시작
               했으며 쓸모없는 물건은 모두 처분했다. 그 과정에서 얻게 된
               행복감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0년 12월 웹사이트 ‘더 미니멀
               리스트(www.theminimalists.com)’를 오픈했다. 그리고 첫째
               날에 한 개, 둘째 날에 두 개, 셋째 날에 세 개 식으로 날짜가 늘
               어나는 만큼 물건을 버리는 미니멀리즘 게임을 제안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죠슈아와 라이언은 현재까지 웹사
               이트, 책, 팟캐스트, 다큐멘터리 등을 통해 수 천만 명이 넘는 사
               람들이 미니멀 라이프를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박한 삶의 중요성은 세계 각국에서 여러 가지 형태로 발현되
               고 있다. 일본에서는 ‘단사리(斷捨離)’라는 말이 미니멀 라이프
               정신을 대신한다. ‘끊고, 버리고, 떠난다’ 는 의미를 품고 있는
               신조어로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성 있는 삶을 지향
               하는 정신을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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