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2 - 월간사진 2017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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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라이프_최종_월간사진 2017-11-21 오후 1:10 페이지 3
1인치 이미지 센서를 장착한 소니 RXO
카메라, 심플할수록 빛난다
미니멀리즘 열풍은 카메라 업계에도 불고 있다. 최근 미니멀리
즘을 콘셉트로 내세운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음이 이를 증
명한다. 새로운 기능을 자랑하기 바쁜 카메라 시장에서 기본 기
능만을 충실하게 제공하는 제품 혹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
자인을 내세운 제품이 자주 눈에 띈다는 사실은 인상적이다. 심
플한 디자인과 기능을 내세운 카메라의 출현은 미니멀 라이프
의 인기가 카메라 시장에 반영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미니멀리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브랜드는 라이카다. 라이
카는 소형 카메라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역사적인 브랜드로 디
지털 카메라 시대가 도래한 이래 과거 명성을 발판 삼아 명품
카메라 이미지를 굳혔다. 나아가 미니멀리즘을 콘셉트로 내세
운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면서 독자적인 브랜딩을 성공시
켰다. 특히 올해 출시된 라이카 ‘TL2’는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알루미늄 소재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압권으로 심지어 조
작계조차 보이지 않는다. 상단에 자리한 두개의 다이얼과 세 개
의 물리 버튼이 끝이다. 라이카를 상징하는 빨간색 마크만이 선
명하게 보일 뿐이다. 어떻게 카메라를 조작해야 할지 막막할 정
도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후면에 큼지막한 터치 LCD를
탑재해 빠른 조작보다는 편리한 인터페이스에 초점을 맞춰 설
계되었다. 미래지향적인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겠다.
후지필름도 미니멀리즘 디자인 대열에 합류했다. 주인공은 바
로 후지 ‘X-E3’다. 심플한 디자인과 간단한 조작을 선호하는 소
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해 탄생한 카메라다. X-E3는 군더더기를
최소화 한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노출 설정과 초점 조작만큼은
버튼과 다이얼을 이용한다. 물론 모드 다이얼이 눈에 띄지 않는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라이카 TL2
점 역시 눈여겨 볼만하다. 보통 좌측 상단에 모드 다이얼이 위 리코 ‘THETA V’ 역시 비슷한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360도
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X-E3는 우측 상단에 자동-수동 노 촬영을 위한 카메라로 얼핏 프레젠테이션 리모컨처럼 보일 정
출 스위치만 존재한다. 이처럼 ‘X-E3’는 최소한의 버튼으로 가 도로 작고 앙증맞다. 전면에는 작은 렌즈와 촬영 버튼 그리고
장 합리적인 조작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이런 덜어내기 과정 마이크가, 후면에는 렌즈와 마이크가 장착되어 있다. 디지털 카
덕분에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포함해 불과 337g이라는 가 메라임에도 불구하고 그 흔한 액정조차 없다. 촬영에 있어 필요
벼운 본체 무게를 실현해냈다. 한 최소한의 요소로 이루어진 카메라다. 미니멀 스타일로 인한
소니 ‘RX0’ 역시 다방면에서 미니멀리즘을 구현한 카메라다. 불편함은 스마트폰과의 연동으로 해결했다. 카메라 액정을 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크기다. 얼핏 액션캠처럼 보일 만큼 작 마트폰 액정으로 대신한 똑똑한 방식이다. 미니멀 스타일이 추
다. 하지만 고가의 콤팩트 카메라에서나 사용되는 1인치 이미 구하는 방향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볼 수 있다.
지 센서가 장착되어있다. ‘RX0’는 핵심 센서에 집중하고 다른
요소를 제거해 미니멀 스타일을 실현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