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월간사진 2017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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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119)스페셜3-미니멀리즘in Art_최종_월간사진  2017-11-21  오후 1:17  페이지 116







                Special 3



                예술도


                미니멀하게



                미니멀리즘이 ‘단순성’을 이야기하지만, 다양한 예
                술 분야에서 ‘단순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그리 단순
                하지가 않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음악, 무용, 건
                축, 영화와 미니멀리즘의 만남은 어떻게 시작됐을까.
                간략하게 알아보는 미니멀리즘 예술의 출발점.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전종균


                                                                    ‘지속성’으로 대표되는 작곡가 라 몬테 영의 <Composition 1960 #7>








                음악 / 소리의 본질을 찾아서

                처음 ‘미니멀리즘 음악’을 접한다면, 이것도 음악이냐고 생각
                할지도 모르겠다. 쉬운 듯 난해하다. 분명 악보만 보면 단순한
                리듬과 선율, 화성이 계속해서 반복되는 단조로운 구성이다. 그
                런데 듣다보면 오히려 정신이 사나워지는 것 같기도 한다.

                혹자는 이에 대해 ‘레코드판에 바늘이 걸려 나아가지도 못하고
                계속 맴도는 듯한 음악’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앞의 설명만
                보면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미니멀리즘 음악은 20세기 등장한
                현대음악 사조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음악이라고 불린다. 우리
                가 자주 접하는 음악 - 예를 들어 히사이시 조(Hisaishi Joe)의
                영화 OST와 천재 싱어송라이터로 불리는 수프얀 스티븐스
                (Sufjan Stevens)의 노래 - 에서 왕왕 발견되는 것이 미니멀리
                즘 음악을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미니멀리즘 음악은 1960년대 미국 뉴욕 작곡가들에 의해 탄
                생됐다. ‘최소한의 수단을 사용하여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그림
                이나 조각으로 표현’하는 미니멀리즘 미술과 유사한 구성을 띌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대표적인 작곡가로 <4분 33초>로 유명
                                                                                         반복적인 구성에 즉흥 기법을 도입한 테리 라일리의 <In C>
                한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로부터 영향을 받은 라
                몬테영(La Monte Young, 1935~)과 테리 라일리(Terry Riley,
                1935~),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1936~), 필립 글래스
                                                                                         초기 미니멀리즘 음악도 저항의 의미가 컸다. 고전음악의 기승
                (Philip Glass, 1937~) 등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이라면 1930
                                                                                         전결을 답습하는 대신 순간의 음악에 집중하는 방식을 택했다.
                년대 미국에서 출생했다는 점과 1960년대 뉴욕 맨해튼의 저
                                                                                         섬세한 감각으로 음악을 듣고 음악과 소리의 본질을 찾기 위함
                항문화를 경험했다는 점, 그리고 비서구 음악에 관심을 가졌다
                                                                                         이다. 해석에 있어서 작곡가보다는 듣는 이의 ‘능동적이고 주
                는 점이다.
                                                                                         체적인 감상법’ 비중이 더 크다는 느낌이 강하다. 다만, 이때의
                                                                                         미니멀리즘 음악은 아방가르드한 성격이 강했기에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라 몬테 영의 <Composition 1960 #7>,
                                                                                         테리 라일리의 <In C>, 필립 글래스의 <Music in Fifths> 등을 듣
                                                                                         는다면 한결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참고 | 강민경, 「미니멀리즘 음악에 대한 연구」(2015). 이민희, 「미
                                                                                         니멀리즘 음악의 수렴하고 발산하는 정의들에 관한 고찰」(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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