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9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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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091)인터뷰-라이카어워드(2p)최종수정ok_월간사진  2018-09-20  오전 11:53  페이지 091



















































                   신진 사진가를 지원하고자 마련된 라이카 어워드 코리아                                                  꿈을 이루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모두를 응원하는 양해철의 <달과 꿈>.
                        2018 수상자인 김가민(왼쪽)과 양해철(오른쪽)








                                                                  Interview 2 양해철


                                                                 어느 라이카 마니아의 꿈 오래 전부터 양해철은 라이카 카메라의 열혈 팬이었다. 지금도 라이카 카메
                                                                 라를 액세서리처럼 항상 목에 걸고 다닐 정도다. 그래서일까. 그는 지난 3년간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에 꾸준히 도전했다고 한다. 첫 해에는 한국인의 일상을 담은 사진으로 승부를 걸었고, 지난해
                    신진 사진가의 등용문으로 꼽을 수 있는 공모전은
                                                                 에는 모란시장에서 개고기가 거래되는 실상을 담아 응모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결국 파이널리스트
                    국내에서 극소수다. 그런 점에서 올해 처음 열린
                                                                 에 오르지는 못했다. 두 번의 실패, 양해철은 그 이유를 알고 싶었다. 수년 간 수상했던 작품들과 수상
                    라이카 어워드 코리아2018은 큰 의미가 있다. 사
                                                                 자들이 제출한 작가노트를 꼼꼼하게 분석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수상작 대부
                    진에 남다른 열정을 갖고 본격적으로 작가 활동을
                                                                 분이 ‘그 작가만의 고유한 생각’을 담고 있다는 것.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 모를 이번 라이카 오스카 바
                    시작하려는, 20대 젊은 사진인을 향한 라이카의
                                                                 르낙 어워드에, 평소 그의 ‘꿈’을 담은 사진으로 재도전했다.
                    애정 어린 응원이자 전폭적 지원이니 말이다. 올
                                                                 찰나를 향한 시선 양해철에게 달은 곧 꿈이다. 언제부터인가 달과 꿈에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해 수상의 영광을 안은 첫 번째 작품은 제주도의
                                                                 됐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보면 하나같이 초현실적이다. 언뜻 회화처럼 보이기도 하고, 포토샵으로 가
                    토속 풍습인 굿에 사용되는 종이인 ‘기메’를 묵직
                                                                 공한 상상 속 세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사진은 양해철이 일상에서 실제로 촬영한 것이다.
                    하게 담아낸 흑백사진이다. 이 작품을 완성한 김
                                                                 비행기 화장실 창문에서 찍었다는 하늘, 흔들리는 형체의 여성, 초연하게 떠 있는 달, 황혼으로 물든 하
                    가민은 현재 졸업을 앞둔 대학생이다. 또 다른 수
                                                                 늘, 모든 사진이 찰나에 집중해온 그의 시선을 담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건,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상자인 양해철 역시 현재 수원대학교에 재학 중인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날로그 카메라로 촬영됐다는 점이다. 무엇보다도 아날로그 특유의 입
                    학생이다. 그들 모두 현재보다 미래가 더욱 기대
                                                                 자감을 그대로 살리고, 필름에 새겨진 스크래치 역시 숨기지 않았다.
                    되는 이유다.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의 지원을 받
                                                                 몬드리안을 위하여 작품을 유심히 본다면 또 하나 발견하게 되는 재미. 사진 속 대상들의 수직, 수평이
                    아 진행되는 양해철의 전시는 10월 5일까지, 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다는 점이다. 양해철이 평소 좋아하는 화가 몬드리안의 영향도 있고, 디자인학과
                    가민의 전시는 10월 10일부터 11월 10일까지
                                                                 출신인 탓도 있다고 한다. 그가 인용한 “수직선은 신을 향한 인간의 의지를 담은 것이며, 수평선은 사
                    라이카 스토어 강남 전시장에서 열린다.
                                                                 물에 대한 포용을 의미한다.”는 몬드리안 말에서도 양해철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꿈
                                                                 을 향해 한 발 더 나아가고자 애쓰는 이 시대 청춘들에 대한 진심 어린 응원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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