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9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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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13)피플-갤러리와(2p)-최종ok_월간사진  2018-09-19  오후 3:19  페이지 113












                  왼쪽으로 남한강을 끼고 경치에 취해 한참을 달리다보면 어느 순간 내비게이션이 목적지를
                  알려온다. 양평군 강하면 전수샛골2길 3. 한눈에 보기에도 근사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갤러리 와(瓦)’다. 이름에서 ‘와’는 전통 가옥에 사용되던 ‘기와’를 뜻한다. 그러고 보
                  니 현대적인 건축물인데도 불구하고, 곳곳에 기와로 장식되어 있어 인상적이다. 건물 내부
                  에 잘 가꿔진 중정이 있고, 그것을 둘러싼 ‘ㅁ’자 형태로 다양한 전시 공간이 자리 잡은 독특
                  한 구조다. 1층 카페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고즈넉한 정원과 함께 눈앞에 남한강의 경치
                  가 한눈에 들어온다. 누가 봐도 탐나는 명당자리, 문득 이 갤러리의 안주인이 궁금해졌다.


                  왠지 모르게 편안함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01
                  이곳을 찾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얘기다. 아마도 남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카페와 아기
                  자기한 정원, 그리고 다양한 예술 공간이 한데 어우러져서가 아닐까. 갤러리 와는 누구나 커
                  피 한 잔 마시며 자유롭게 사진부터 설치작품까지 다양한 예술을 감상하는 열린 공간이다.
                  카페가 있는 1층에는 설치작품이 전시되어 있고, 2층과 3층에서는 사진전과 회화, 판화전
                  이 열린다. 건물 전체가 여러 개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갤러리가 생긴 지는 오래
                  되었지만, 새롭게 재개관한 것은 지난 6월이다. 건물을 리모델링했고, 덕분에 다양한 전시
                  공간이 마련될 수 있는 구조로 바뀌었다.


                  사진 외에도 설치작품, 앤티크 가구 등 볼거리가 많다.
                  갤러리를 운영한지 어느덧 13년이 됐다. 그 사이 개인 사정으로 잠시 쉬기도 했지만, 꾸준
                  히 사진 관련 전시를 열었다. 틈틈이 다양한 앤티크 가구들을 수집했고, 덕분에 아주 귀한
                  대형 오르골도 이곳에 가져올 수 있었다. 관람객들은 건물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그 가구
                  들과 오르골도 감상할 수 있다. 3층에는 공연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복합문화공                02
                  간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리는 곳이다.


                  사진 갤러리를 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카페가 있는 1층에는 설치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2층과 3층에서는
                  오래 전 남편이 니콘 카메라 한 대를 가져다주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니 그것이 사진과                         사진전과 회화 및 판화전이 열린다. 건물 전체가
                  의 인연이 시작된 결정적 계기였던 것 같다. 그 카메라를 사용하기 위해 그때부터 카메라의                  여러 개의 전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 셈이다. 갤러리가 생긴 지는
                  메커니즘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기계 원리를 배우는 것이 따분하고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의                       오래 되었지만, 새롭게 재개관한 것은 지난 6월 이다.
                  외로 재미가 있었다. 덕분에 점차 학문으로서의 사진도 배워나갔다. 그러면서 차츰 사진이
                  지닌 긍정적인 힘도 경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다른 예술작품에 비해 사진의 가치가 인정받지 못했다. 특히 다큐멘터
                                                                                   03
                  리 사진이 설 자리는 턱없이 부족했다. 그런 현실이 아쉽고 안타까웠다. 큰맘 먹고 갤러리를
                  오픈하게 된 것도 전시공간이 없어 자신의 전시를 열지 못하는 사진가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김수남, 성남훈, 이창남, 김중만 등이 그때 인연을 맺은 사진가들이다.
                  전시를 준비하다 보면 액자 제작비가 의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궁리한 끝에 별도
                  의 추가 비용 없이도 액자를 반복해 사용할 수 있도록 교체형 액자란 것을 제작했다. 비용에
                  대한 부담을 줄여서 더 많은 다큐멘터리 사진가들에게 전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다시 오고 싶단 생각이 절로 든다.
                  도심 갤러리와는 다른, 자연친화적인 위치와 공간 덕분인 것 같다. 이곳을 찾는 사람 들은
                  남한강의 멋진 풍경과 공간을 둘러 보며 만족해 한다. 이것이 ‘갤러리 와’가 추구하는 바다.
                  예술을 부담 없이 즐기고 싶은 사람, 음악의 힐링 효과를 나누고 싶은 사람, 주변 사람들과
                  함께 정보를 공유하는 싶은 사람이면 누구나 대환영이다. 커피를 포함한 음료 한 잔과 함께
                  이 모든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남한강의 고즈넉한 풍경까지도 말이다. 가을에는 양평 인근               04
                  의 지역 주민들을 모아 가드닝 클래스는 물론 사진 관련 세미나도 열 계획이다. 좋은 의미에
                  서 ‘나눔의 공간’이 되고자 한다. 문의 031-771-5454




                  01 아담한 정원과 함께 남한강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갤러리 와.
                  02 커피 한잔을 여유롭게 마시며 2층에서 3층으로 이어지는 사진공간에서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03 사진전 외에도 회화를 비롯한 다양한 설치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04 양평에 위치한 갤러리와는 1층 카페, 2층과 3층 전시장 및 공연장으로 이뤄진 복합문화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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