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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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앨범_최종_월간사진  2018-09-19  오후 4:17  페이지 2














                  거리를 누비는 두 개의 시선
                  김현우 & 정수현
                  2011년 결혼을 한 두 사람은 따로 또 같이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젊은 부부다. 2년 전, <memory of city - New york, 라이카로 본
                  부부의 시선> 전시를 열었고, 지금은 조금 더 진전된 계획을 가지고
                  두 번째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작업 내용은 여행을 좋아하는 두 사
                  람의 취향이 묻어나는 스트리트 포토그래피다.
                  부부의 사진은 언뜻 굉장히 닮아 보인다. 하지만 남편은 흑백, 아내
                  는 컬러인 점이 다르고, 무엇보다 둘 사이에 시선의 간극이 존재해                                                       Lisbon / Portugal / 2016 © 김현우
                  서 흥미롭다. 하드보일드(hard-boiled) 스타일의 문학을 즐기는
                  김현우의 사진은 비교적 차갑고 깊은 내용을 담아낸다. 그와 달리
                  부드럽고 위트 있는 이미지를 추구하는 정수현은 빛, 공간, 사람들
                  에게서 따뜻한 스토리를 찾아낸다. 다양한 곳을 가기보다는, 같은
                  도시를 여러 번 찾아가는 여행 스타일을 추구하기에 그들은 한 도
                  시가 보여주는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포착해낸다.
                  두 사람의 카메라는 각각 ‘라이카 M 모노크롬’과 ‘라이카 MP’다.
                  라이카 카메라는 이 부부의 삶의 태도를 변화시킬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고 한다. 그날그날 찍었던 사진을 함께 보며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서로의 사진에 자극을 받기도 한다. 김현우는 “결국 함께 사
                  진을 찍는다는 것은 두 사람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여정이다.”라고
                  말한다. 그들의 작업 스토리를 듣다보면 “내게 거리사진이란 단순
                  히 거리에서 찍는 사진이 아니라 태도이다. 사진을 통해 세상에 접
                  근하는 방식이다.”라고 말했던 알렉스-노리스 웹(Alex Webb &
                  Rebecca Norris Webb) 부부가 떠오른다.



                                                                                                             Lisbon / Portugal / 2016 © 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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