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월간사진 2018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8

#포토앨범_최종_월간사진 2018-09-19 오후 4:17 페이지 6

H034_The Isle. 2016 ⓒ홍성희 H026_The Isle. 2017 ⓒ홍성희

H011_The Isle. 2017 ⓒ홍성희 H027_The Isle. 2017 ⓒ홍성희

하나의 꼭짓점을 향해
유동희 & 홍성희

20년 넘는 구력을 가진 남편 유동희와 10년째 사진 실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아내 홍성희. 남편에
비해 뒤늦게 사진을 시작한 아내지만, 열정만큼은 그 못지않게 강하다. 사진 속 공간은 백령도, 연평
도, 대청도, 덕적도 등 인천 옹진군에 소속된 33개의 유인도이다. 두 사람은 섬을 오가는 쉽지 않은
여정을 꾸준히 함께했다. 그들의 섬 사진 모두 차분하고 정적이지만, 시각적으로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유동희는 돌과 바위에 집중함으로써 웅장하고 초연한 흑백사진을 보여주는 반면, 홍성희는
섬세한 시선으로 섬의 풍경을 포착해 군더더기 없이 정방형 프레임에 담아낸다. 의외로 두 사람은
촬영할 때 오로지 사진에 집중하기 위해 각자 떨어져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동일한 섬을 대상으
로 하지만 전혀 다른 이미지로 완성되는 이유다.
유동희가 말하는 ‘부부’는 삼각형이다. 서로 다른 양쪽 꼭짓점에서 시작해 하나의 꼭짓점을 향해 가
는 과정이다. 이는 ‘사진’도 마찬가지다. 오랜 시간 작업을 함께해서 그런지 이제는 말을 하지 않아
도 똑같은 대상을 포착할 때가 많다고. 공통된 지점을 향해 교감하고 소통하는 이들의 목표는 사진
을 통해 보는 이들에게 편안한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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