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월간사진 2018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8
P. 105
(166-167)인포메이션(2p)-최종OK_월간사진 2018-02-22 오전 5:45 페이지 167
상반칙불궤, 이제 복잡한 계산은 NO!
Exposure Assistant
본격적으로 필름 촬영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상반칙불궤가 얼마나 성가신 현상인지 알 것이
다. 단어부터가 비호감인 ‘상반칙불궤’는 셔터속도가 극단적으로 빠르거나 느릴 때 노출이
부족해지고 색 밸런스가 깨지는 현상이다. 최근 출시되는 필름들은 웬만큼 셔터속도를 빠르
게 해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지 않지만, 1초보다 느리게 세팅할 경우 종종 나타난다. 색 틀어
짐이야 포토샵을 통해 잡아주면 되지만 필름 촬영에서 노출 부족은 심각한 디테일 손상을
동반한다. 따라서 필름에 장노출을 준다면 그에 걸맞는 보정 값을 적용해야 원하는 톤을 얻
을 수 있다. 문제는 ‘얼마나 보정해주는가’이다. 보통 필름 설명서에 그 값이 나와 있지만, 필
름을 대량으로 구매하지 않는다면 설명서는 구경조차 힘들다. 그럴 때 ‘Exposure Assistant’
어플이 아주 유용하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필름과 셔터스피드를 입력하면, 바로 보정 값과
적용했을 때의 셔터스피드를 알려준다. 얼마나 편리한가. 안드로이드 전용으로 아이폰에는
유사한 어플인 <Reciprocity Timer>가 있으니 참고할 것.
스마트폰 카메라도 아날로그스럽게!
Gudak Cam
진정한 아날로그 마니아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Gudak Cam>은 지난해 일회용 카메라
앱의 유행을 이끌었다. 필름사진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탄생한 만큼,
‘Gudak’이라는 명칭 역시 ‘구닥다리’라는 단어에서 가져왔다고 한다. 어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마치 일회용 카메라의 뒷모습을 보는 듯한 인터페이스를 마주하게 된다. 특별
히 눈에 띄는 부분은 ‘뷰파인더 모양의 화면’, ‘촬영 버튼’, ‘필름 카운터’이다. 작은 뷰파
인더 속 화면을 관찰하며 한 컷 한 컷 촬영하면 필름 카운터의 숫자가 하나씩 줄어든다.
세팅된 24장의 필름을 모두 소진하고 나면 1시간 뒤에 필름이 재장착된다. 촬영한 24
장의 사진 역시 바로 볼 수 없다. 3일이 지나야 볼 수 있다. 과거 현상소에 필름을 맡기고
인화를 기다리던 시간과 비슷하다. 그렇게 받아보는 사진은 마치 빛이 바랜듯하고 선예
도 역시 떨어진다. 제대로 필름 감성이다. 이렇게 편리한 세상에 이토록이나 불편한 어
플리케이션이 인기를 끌다니 재미있는 현상이다.
80년대 스타일의 홈비디오를 찍고 싶다면
Camcorder - VHS Home Videos
<Gudak Cam>이 아날로그 감성 사진기라면, <Camcorder - VHS Home Videos>는 과거의
향수를 느끼게 해줄 캠코더이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1980~90년대 테이프를 삽입해야 했
던 가정용 핸디캠의 느낌을 충실하게 재현해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영상의 화
면비다. 카메라 화면이 4 대 3 비율로 고정되어 있다. 과거 브라운관 TV 시절 가장 보편적이
었던 비율이다. 그렇게 촬영되는 화면은 채도가 낮고 색 역시 풍부하지 않다. 선예도 역시 떨
어진다. 화면 아래에는 과거 홈비디오에서나 볼 수 있었던 특유의 지지직거리는 효과도 연
출된다. 더불어 촬영 날짜와 시간이 큼지막하게 기록된다. 촬영 말고도 원래 있던 영상을 편
집하는 기능도 있다. 단, 이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화면비가 4 대 3으로 변경되지 않는
다. 선명하고 쨍한 영상보다 향수가 느껴지는 영상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