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월간사진 2018년 3월호 Monthly Photography Mar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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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q&a_3차-최종 (수정)_월간사진 2018-02-22 오전 10:44 페이지 2
해주는 곳을 찾기 힘들어 한국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예전에 라
이카 설립자인 오스카 바르낙이 최초로 개발한 카메라 ‘우르 라이카
(Ur-Leica)’를 본따서 한정 기념품이 생산된 적이 있다. 외관은 동일
하지만 사진은 찍히지 않는 카메라였다. 가게를 방문한 외국인이 내
게 그 카메라를 보여주며 사진이 찍히도록 만들어줄 수 있냐고 물었
“
다. 나는 안에 들어갈 부속을 설계해 하나하나 쇠를 깎아 만들어 넣
었다. 그러자 카메라가 잘 작동했다. 받아본 손님 역시 흡족해했다.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실제로 10년 전쯤 카메라를 만들어본 적 있다. 작업실에 칼자이스의
명품 렌즈 비오곤 38mm가 굴러다녔다. 문득 이 렌즈에 생명을 불어넣고
Q8 수리 경험이 풍부한 만큼 카메라 구조를 모두 꿰뚫고 있을 것 같 싶어졌다. 그래서 만들게 된 카메라가 KH1이다. 김학원 핸드메이드 1호다.
다. 카메라를 직접 만들어볼 생각은 해본 적 없는가? (안성*) 본체부터 내부에 들어가는 수백 개의 부속까지 모두 직접 쇠를 깎아 만들었다.
실제로 10년 전쯤 만들어본 적 있다. 작업실에 칼자이스의 명품 렌
즈 비오곤 38mm가 굴러다녔다. 문득 이 렌즈에 생명을 불어놓고
“
싶어졌다. 그래서 만들게 된 카메라가 KH1이다. 김학원 핸드메이드
1호로 보면 되겠다. 오랜 기간 수리에 매달려온 탓인지 카메라 내부
구조가 머릿속에 그려져 있다. 본체부터 내부에 들어가는 수백 개의
부속까지 모두 직접 쇠를 깎아 만들었다. 설계 도면 없이 4년간 이
작업에 매달렸다. 이 카메라는 6x7 포맷이다. 중형 포맷 중에서 비
규격에 속하는 6x7은 필름에 가이드라인이 없다. 그러다보니 필름
이송장치와 카운터를 구현하기 위해 상당한 기술력이 요구된다. 가
끔 이 카메라를 들고 동호회 촬영에 나간다. 다행스럽게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거금을 제시하며 구매하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판매할 생각은 없다.
Q9 언제까지 수리를 지속할 계획인가? (송지*)
내일 모래면 일흔이다. 이제 조금 쉬어도 되지 않겠는가. 그런데 주
변에서 다들 만류한다. ‘앞으로 카메라 수리는 누가 하냐’, ‘갈 땐 가
더라도 손은 내놓고 가라’ 등등.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Q10 필름카메라를 관리하는 노하우를 알고 싶다. (조성*)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를 옷장에 보관한다. 이는 좋은 습관이 아니
다. 대부분 옷장은 습하고 어둡다. 곰팡이가 살기 딱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옷장 속 나프탈렌은 렌즈를 손상시킨다. 벽에 옷 걸어두듯
보관하는 정도면 충분하다. 이미 장롱에 오래 보관한 이력이 있다면
렌즈 유리알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았는지 확인해보아라. 카메라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더라도 가끔 작동시켜주는 게 좋다. 감겨 있는
부품들을 풀어줘 통풍시켜주기 위함이다. 가끔 카메라가 잘 작동하
는지 점검 차원에서 조리개와 셔터 등을 작동시켜보는 것도 도움이 KH1, 김학원 대표가 도면 없이 직접 쇠를 깎아서 만든 카메라다. 카메라 구조를 꿰뚫고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된다. 더불어 소형 카메라의 경우 셔터막 고장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필름을 장착하면서 셔터막을 손으로 누르지 않도록 주의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