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월간사진 2017년 10월호 Monthly Photography Oc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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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153)포토존 - 적외선 사진(8p)최종수정OK_월간사진  2017-09-21  오후 4:20  페이지 148












                                                Step1        카메라 개조부터 활용까지





                                     한 번쯤 신비로운 느낌이 드는 적외선 사진에 도전해보고 싶다면 여기를 주목하라! 적외선의 세계를
                                     모르면 적외선 사진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눈에 보이지 않는 빛 ‘적외선’과 ‘디지털 카메라 개조’
                                                         그리고 그것을 활용하는 법을 소개한다.






                신비로운 적외선의 세계로                                           접 하기 힘들다면 대행해주는 업체에게 의뢰를 하는 방법도 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물리학의 관점에서 보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입자 아니면 파동이다. 카메라, 컵, 연필 등은      ‘적외선으로 보는 세상(http://cafe.naver.com/ir007)’이라는 카페의 매니저가 대행을
                입자들로 이루어져 있고, 소리나 파도도 그 자체로 파동이다. 그러나 이 물리법칙에도 단        해주니 개조 의뢰를 문의해도 좋을 듯하다.
                하나의 예외가 있다. 바로 빛이다. 빛은 특이하게도 파동과 입자의 성질을 동시에 지닌다.
                빛은 파동이기에 파장별로 색상과 성질이 달라지며, 동시에 입자이기 때문에 이미지센서          적외선 필터, 어디에 장착해야 할까
                와 반응한다. 빛은 파장의 길이에 따라 자외선, 가시광선, 적외선 등으로 구분된다. 학창시      적외선 필터는 가시광선을 얼마나 차단하느냐에 따라 IR52, IR65, IR72, IR95 등으로 구
                절 과학수업 때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내용이다. 자외선(0.6nm~400nm)은 사람의 피부    분된다. 이 중에서 IR52, IR65, IR72 필터를 사용하면 적외선 이외에 가시광선도 일부 촬
                를 노화시키고, 가시광선(400nm~700nm)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구간의 빛이며,     영되기 때문에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생소한 느낌의 컬러사진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IR80
                적외선(700nm~1mm)은 열을 발생시킨다는 사실도 말이다.                      이상의 필터를 사용하면 순수 적외선만으로 촬영되어, 색상의 구분이 없는 흑백사진을 얻
                이처럼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은 한정적이다. 수많은 빛 중에서 가시광선만 볼 수 있      을 수 있다. 물론 같은 흑백사진이라도 필터의 파장 차단 수치에 따라 사진의 톤과 느낌은
                다. 우리가 평소 익숙하게 생각하는 색상들은 모두 이 가시광선에 의해 표현된다. 그렇다        조금씩 달라진다. 적외선 필터를 장착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이미지센서
                면 만약 가시광선이 아닌 다른 파장의 빛을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 실제로 밤에      앞에 장착하는 법, 다른 하나는 렌즈 앞에 장착하는 방법이다. 이에 따라서 특징과 장·단점
                활동하는 대부분의 곤충은 자외선을 감지하여 꽃을 찾고, 뱀은 적외선을 통해 야간에 사냥        도 달라진다.
                을 한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그들의 시선으로 세상을 관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카메라의        먼저 센서 앞에 적외선 필터를 장착하는 경우다. 이 경우 보통 로우패스 필터 제거를 진행
                메커니즘을 잘 활용한다면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유추해볼 수는 있을 것이다.              하면서 함께 장착한다. 가장 큰 장점은 촬영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터가
                                                                        광학식 뷰파인더로 들어오는 가시광선을 차단하지 않기 때문에 구도 잡기가 수월하다. 더
                카메라, 적외선과 만나다                                           불어 초점 교정을 마치면 AF도 가능해진다. 원래 로우패스 필터를 제거하면 굴절률이 달
                적외선 사진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먼저 카메라를 개조해야 한다. 디지털카메라는 인간의          라져서AF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다. 적외선 필터의 교체가 쉽지 않다. 필
                눈으로 보는 이미지를 구현하기 위해 가시광선만을 인지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터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카메라를 다시 분해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그
                개조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이미지센서 앞에 위치한 로우패스필터를 제거하면 된다. 이 필        러므로 센서 앞에 IR72필터를 이미 장착했다면 앞으로도 그 필터로만 계속 찍게 된다. 다
                터는 모아레(촘촘한 무늬가 물결처럼 표현되는 현상)를 방지하고 센서를 이물질로부터 보         양한 적외선 필터를 사용하면서 그에 따른 차이를 몸소 체험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것은
                호하며, 가시광선 이외의 빛을 차단한다. 그렇기에 이 필터를 제거하면 카메라가 사람의         분명 치명적인 단점이다.
                눈으로 볼 수 없는 빛들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이 상태로 자외선 및 가시광선을 차단해     다음은 렌즈 앞에 적외선 필터를 장착하는 경우다. UV필터와 마찬가지로 렌즈의 필터 구
                주는 역할을 하는 ‘적외선 필터’를 사용하면 적외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경에 맞는 적외선 필터를 구매하여 장착하면 끝이다. 이 경우 필터의 교체가 쉽다는 장점
                이 과정들은 약간의 손재주만 있다면 직접 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카메라를 분해하는 과정        이 있다. 그러므로 다양한 파장대의 적외선 필터를 두루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구도와 초
                이 다소 복잡하긴 하지만 다행히 LIFEPIXEL(https://www.lifepixel.com/tutorials/in-  점 맞추기가 꽤나 번거롭다. 가시광선이 차단되기 때문에 필터를 장착한 채로는 광학식 뷰
                frared-diy-tutorials)이라는 사이트에서 친절하게 개조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게다  파인더를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구도 잡기도 초점을 맞추기도 어렵다. 필터를 제
                가 이미지센서 앞에 장착할 수 있는 적외선 필터도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이 과정을 직      거하고 초점을 맞추더라도 다시 필터를 장착하는 순간 굴절률 차이에 의해서 초점이 달라


















                 전자기파 스펙트럼. 이미지 센서 앞에 장착된 로우패스 필터는 비가시광선 영역을 차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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