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PHOTODOT 2017년 6월호 VOL.43 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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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blue bag,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45X57cm, 2016 gold moment #1, digital c-print & installation, 150x150cm, 2014
반짝이는 순간을 만들어내다 사된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다른 한쪽은 스팽글을 붙여 반짝임을 강렬하게
그녀의 사진 속에서는 독특하면서도 시선을 사로잡는 ‘스팽글 조각’을 볼 수 나타내 어느 쪽이 진짜이고 현실인지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한다. 스팽글이
있다. 작가의 분신과도 같은 ‘나’는 스팽글 조각으로 이루어진 ‘스팽글 여인’ 붙여진 조형물이나 사진 속 형상은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하며 반짝이는 순
이다. 그녀는 상상 속의 또 다른 ‘나’를 스팽글 조각으로써 등장시킨다. 그녀 간을 만들어 내고, 어느 쪽이 현실인지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녀의 작
가 작품의 소재로 스팽글 조각을 처음 사용하게 된 계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품 속 분신과도 같은 ‘스팽글 여인’은 차를 마시거나 TV를 보거나, 창문 너머
역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과일, 빵, 소시지, 계란 등의 음식물 모형 를 바라본다. 그리고 일상적인 행위를 할 때의 각각의 감정을 레드, 블루, 그
에 스팽글을 붙임으로써, 비록 음식물 쓰레기지만 스팽글 조각을 통해 반짝 린의 스팽글 색깔을 통해 감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밥을 먹을 때에는 파란
이는 빛을 발산하는 새로운 형태가 만들어진 것이다. 여기에서 출발해 색을 스팽글 조각, 잠을 잘 땐 황금빛, 촬영을 할 땐 무지갯빛, 컴퓨터를 할 때에는
발산하는 사람 조각이 만들어졌으며, 사진 위에 직접 스팽글을 붙여 작업하 마치 블랙홀에 빠져드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검은색의 스팽글 조각을 통해
기 시작했다. 감정을 표현했다. 스티로폼 조각에 스팽글을 입힌 반짝이는 분신은 마치 나
〈Tickling of touch-촉각적 실재와 (비)실재 사이〉(2017)에서는 샤워를 하고 인 것처럼 일상 안에서 살아간다. 그녀의 작품 속 스팽글 조각은 ‘나’인 작가
나와 옷을 고르는 스팽글 조각의 모습을 연상시키듯,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의 분신을 사진 속에 투영시킨 것이다.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는 둘은 없어서
소품들이 등장한다. 모자, 가방, 신발 등의 소품들을 보면 한쪽은 거울에 반 는 안 될 내 안의 또 다른 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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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43.indb 43 2017-06-02 �� 2:43: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