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월간사진 2018년 12월호 Monthly Photography Dec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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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색을 입히는 리소그래프
리소그래프 인쇄가 최근 몇 년 사이 독립출판물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복고 분위기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 독특한 색감을 만들 수 있다는 점, 프린트 질감을 살릴 수 있다는 점,
친환경 소재라는 점 등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된 이유다. 스텐실 기법에 가까운 이 프린트가
사진에 또 다른 감성을 불어넣어준다고 하니, 새삼 호기심이 생겼다.
에디터 | 박이현 · 디자인 | 전종균
얼마 전 막을 내린 <언리미티드 에디션 10 - 서울아트북페어 2018>(서울시립 북서울 리소그래프(Lithograph)와 영어 발음이 비슷하다. 하지만 그 원리는 다르다. 오히려
미술관)에서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독일에서 리소프린트 스튜디오를 운영 중인 민정화 ‘글자나 무늬, 그림 따위의 모양을 오려낸 후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내는’
를 만났다. 그녀에게 최근 몇 년 사이 독립출판물 시장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리소그래 스텐실(Stencil) 기법에 더 가깝다. 마스터 용지에 작은 구멍을 뚫어 이미지를 표현한
프 인쇄에 관해 들을 수 있었다. 뒤, 그 틈으로 잉크를 통과시켜 이미지를 얻는 방식이다. 자동화된 스텐실 기법인 셈이
리소그래프는 20세기 후반 ‘획기적인 첨단 복사인쇄기’라는 수식어 아래 일본에서 개 다. 기계 안에서 종이가 도는 일반 프린트 방식과 다르게, 리소그래프 인쇄는 드럼이
발된 인쇄기다. 상용화 당시 리소그래프가 내세웠던 것은 ‘적은 비용 대량 복사’였지 돌아가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양면 인쇄나 2도 이상의 인쇄 시 종이에 레일 자국이 생
만, 인쇄 기술 발전으로 인해 금세 잊힌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사무실에서도 기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잉크가 물감과 비슷해서 어떤 면은 색이 많이 입
보기 어려운, 주로 교회 주보를 제작할 때나 사용되던 리소그래프 인쇄가 디자이너와 혀지고, 또 어떤 면은 적게 입혀지기도 한다. 더욱이 스텐실처럼 종이에 색이 스며드는
사진가, 일러스트레이터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레트로적인 분위기를 구현할 수 방식인지라 광택 계열 종이는 사용할 수 없다.
있다는 점, 독특한 색감을 만들 수 있다는 점, 프린트 질감을 살릴 수 있다는 점, 친환경 리소그래프는 유럽 지역, 특히 네덜란드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
소재라는 점 등이 다시 각광을 받게 된 이유다. 여기에는 ‘학교나 공공기관이 리소그래 서는 대만과 중국이 리소프린트를 잘한다고 입소문도 나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코우너
프를 사용했던 시절, 당시 인쇄물을 접했던 사람들이 성인이 되어 실무자가 되었기 때 스(Corners)와 스튜디오 오와이이(OYE), 스튜디오 fnt, 포푸리(Popurri) 등이 유명하
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며, 니나안과 EH김경태, 장우철 등이 리소그래프를 이용해 사진집을 출판했다. 다음은
리소그래프(Risograph)는 물과 기름의 반발력을 이용해 제작되는 석판화를 칭하는 리소프린트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민정화와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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