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 - Korus Club 24권(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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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의 도수는 4~6%이며 이는 술 중에서도 상당히 도수가 낮은 편
이라 마시는 사람이 취기를 쉽게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취기가 느껴
질 때까지 마시다보면 이미 상당량의 술이 들어가게 된 상태이고, 이
는 평소의 주량보다 더 많이 마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막걸리와 같
은 도수가 낮은 술은 음료처럼 느껴져 과음하기가 쉽기 때문에 천천히
느긋하게 마시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막걸리는 사발에 따
라 벌컥벌컥 마셔야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박혀있어 막걸리에 대한 오
해가 생겨나고 있다.
2010년 이후 일본에서의 인기 때문인지 역으로 한국에서도 막걸리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과일소주마냥 과일막걸리도 나오며 고급화 전략
을 펼치는 곳도 있다. 복분자 막걸리 등도 최근 들어 많이 나오고 있다.
지역마다 몇몇 특성이 있는데 공주시 등 밤 특산지에는 밤막걸리를 파
는 곳도 있다. 막걸리에서 정말로 밤맛 특유의 단맛이 난다. 비슷한 것
으로는 포천시 더덕막걸리, 가평군 잣막걸리가 있다. 진짜로 해당 성분
을 조금씩 넣어 만든 것이라 꽤 맛있다.
경기도 포천시가 막걸리 양조장이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며 포
천 막걸리는 경기도 전통주로 지정되어 있다. 크게 이동, 내촌, 포천막
걸리로 나뉘며 일동 등 기타 브랜드도 성업 중이다. 주조되는 막걸리
의 경우, 양도 양인데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포천이라는 이름을 크게 달
고 나오기 때문에 웬만한 곳에서는 포천 막걸리가 가장 많이 발견된다.
각 지역마다 막걸리를 만드는 공장이 하나씩 있다. 예컨대 인천광역시
에는 인천탁주, 대구광역시에는 대구탁주, 부산광역시에는 생탁 이라
는 이름으로 막걸리 양조장이 있다. ‘서민의 술’, ‘농부의 술’ 로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막걸리… 미국땅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가까이 있다. 웬만한 한국식품점에 가보
몇십년 전에는 마을마다 막걸리 집이 있었다. 어렸을 때 ‘막걸릿집 가 면 막걸리를 찾을 수 있다. 비오는 날 저녁 고향생각이 날때, 먼 옛날 어
서 한 주전자 받아오는 심부름을 해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막걸리 심 린시절이 그리워질때 막걸리 한잔과 파전 한 접시는 고단한 이민생활
부름 가서 한 주전자를 받아오면서 홀짝홀짝 마셨다는 사람들도 많다. 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다정한 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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