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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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줄 수 없다는 대답만 들은 것이다. 사실, 오래 전에 주 정부의 회사설립법이 바뀔 것이라고
귀띔해주었지만 듣지 않았던 사람이다. 정보를 주었을 때는 방심하고 있다가, 정부의 법이 바뀌어
비자문제가 발생하니까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이다. 비단 그 선교사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다. 나
역시 똑같은 문제로 고생한 바 있다.
몇 달 전, 베트남을 방문한 적이 있다. 베트남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과 CBMC(한국기독실업인회)
회원들에게 비즈니스선교에 대한 필요성을 강의하고 나눔을 가지기 위해서였다. 그곳에서 여러
사역자들을 만나 사역에 대한 소감과 비자문제 등에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베트남에는
한류문화가 성황을 이루고, 한국과 베트남 양국 사이도 우호적이라고 판단해서 선교사들
비자문제에 대해서 호의적일 것이라 생각했다. 실상은 정반대였다. 3 개월마다 비자를 연장하는
것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여건이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 우리와 동반자적인 국가에서도
비자문제가 쉽지 않다면, 이보다 더한 나라에서는 상황이 어떨지 짐작해보라. 여건이 이러하니,
파송받은 선교사들이 가장 먼저 겪는 일이 ‘피가 마르는’ 것이다. 오죽하면 사역한 것은 없고
‘비자사역만 했다’는 말이 다 나왔겠는가! 이 고통을 가장 지혜롭고 현실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사업가를 선교사로 보내는’ 것이고, ‘선교를 비즈니스선교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슬람지역에서의 생존은 결코 만만치 않다. 오래 전 중동선교회에 참석하여 한 선교사를 만났다.
그 역시 오랫동안 이슬람국가에서 사역해왔으나 한계에 부딪치면서 현재는 미국에서 다문화
사역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내가 목사가 아니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이다.”
그가 털어놓은 솔직한 심정이었다. 목사이다 보니 이슬람지역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더라는 것이다. 오로지, ‘어떻게 하면 교회를 세우지?’, ‘어떻게 하면 십자가를 세우지?’ 하는
생각뿐이었고, 목사의 거룩한 언사들만 흘러나와 사람들 만나는 일이 힘에 부쳤다고 한다.
크리스천은 숨소리조차 내기 힘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말이다.
기존의 선교사들은 숨어 지낸다고 할 정도로 숨도 못 쉬고 사는 곳이 이슬람지역이다. 몇몇
선교사들은 신분을 속이고 학생으로 들어가 공부하며 사역한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교육기간이 끝나면 거주문제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많은 크리스천들이
‘이슬람은 철옹성’이라고 생각한다. 미안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의 답이고 경험이다.
사업가가 사업할 지역에 들어가서 사업하겠다는데, 누가 뭐라고 한단 말인가? 사업자 등록을
하고 나라가 정한 법에 맞추어 합법적으로 사업한다는 것에 대해 방해하거나 모함할 사람은
이슬람지역에도 없다. 그 정도로 막히거나 합리적이지 않은 나라가 아니라는 뜻이다. 기업을 세워,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익금에 대해 나라에 꼬박꼬박 세금을 내며, 기술과 경제를 발전시키며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니, 오히려 존경 받고 환영 받을 일이다. 이런 당당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이 살기에도 선교하기에도 좋은 환경 아니겠는가? 사업가를 선교사로 보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 선교사 노후대책의 대안이 된다 사업가에게는 자생 능력이 있다. 사막 어디에 내놓아도 견딜
수 있는 지구력과 강한 인내심,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라는 살아 있는 재산이 있다. 그.래.서!
그들을 보내야 한다. 이제 한국 선교사들 사이에서도 노후현상이 짙어지고 있다. 선교 초창기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문제가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수없이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긴 했지만,
그들의 노후에 대한 대책은 어디에도 없다. 선교사들의 노후대책을 한국교단이 해결하겠는가?
파송단체에서 해결하겠는가? 아니면 선교사가 파송 조건으로 노후대책이 수립되었는지 물어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