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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처했다. 그들은 나의 신실한 기도 후원자들이었고 나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가져주었다. 우리는
2 주마다 모여 팀 기도를 하는데, 그때마다 그들은 나를 위해서 축복의 기도를 해주었다.
그들이 늘 행복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비자문제에 대해 전혀 염려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른 팀들은 10 년, 20 년이 되어도 여전히 비자로 고생하고 있는데, 우리 팀들은 리더가 알아서
비자를 해결해주니까 걱정이 없는 것이다. 선교사에게 비자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다. 비자가
해결되어야 사역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다른 팀들이 우리 팀을 부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바쿠국립대학교의 한국어문학과를 설립, 팀원들 모두 현재 교수요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덕분에
현지인들이 즐겨 묻는 질문을 받아도 주눅들거나 대답을 회피할 일이 전혀 없다. 오히려 누가
물어 봐주면 행복하다고 한다. 바쿠국립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교수라고 하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최고라고 한다. 바쿠국립대학교는 아제르바이잔에서 1 백 년 가까운 역사를 가진 유일한
종합대학교다. 대학교 총장은 국회의원으로, 한국에도 초청해 한국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준 적
있을 정도로 형님, 아우 사이로 지낸다. 대학교에 한국 IT 센터를 설립해주는 등 여러 모로 중요한
역할을 해주었고, 이것이 계기가 되어 한국어문학과가 생겨날 수 있었다. 덕분에 좋은 상황이
만들어져 팀원들 모두 행복해하며 열심히 사역하는 모습, 더 열심히 맡은 사역에 충실하자 서로
당부하는 모습 등을 지켜보면, 감사가 절로 나온다.
“큰 아빠, 비자 주셔서 감사해요.”
팀원 중에 자녀들이 있는 팀원들도 있는데, 아이들이 비자를 받으면 이렇게 인사한다. 엄마가
시켜서 하는 말인지 몰라도, 그때마다 얼마나 행복한지 모른다. 다른 팀들은 모일 때마다 비자
이야기를 한다. 어떤 이는 1 개월밖에 못 받았다 하고, 어떤 이는 간신히 3 개월 받았다고 하는데,
우리 팀원이 1 년 받았다고 하면 난리가 난다. 하나님의 은혜라고. 대부분의 외국인 선교사나
한국인 선교사는 아제르바이잔 출입국 관리소에서 비자를 받는다. 그러나 우리 팀원들은
외교부에서 비자를 받고 있는데, 비자를 받으러 직접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알아서 다 나오기
때문이다.
팀 리더로서 나는 책임을 다하고 싶었다. 그 고생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강도인지 이미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팀원들이 비자나 거주증 문제로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사역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그것이 리더의 책임이자 소명이라 생각했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팀의 연합도 잘되고 사역도 잘된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에 관해서는 잘해왔다고
자부한다.
팀원들에게 비자를 받은 여권을 돌려주면서 늘 당부하는 이야기가 있다.
“내 덕분인줄 알고 나를 위해서 쉬지 않고 기도해주세요. 내가 하는 사역에 차질이 있을 때는
나를 비판하지 말고 위로해 주시고 기도로 힘을 보태주세요.”
그들은 기도로서 나에게 힘을 불어넣어준 위대한 동역자요 친구들임은 확신한다. 그들이 나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나 또한 그들로 인해 행복을 느끼는 관계에 있으니, 나에게도 진실로
아름다운 팀원들이다.
끈끈하고 든든한
후원교회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