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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모두가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아제르바이잔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
중에서는 일로 바쁜 나를 비꼬는 이들도 있다.
“그렇게 바빠서 언제 사역하세요?”
심지어는 사역은 뒷전에 두고 사업에만 전념하다가 망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심령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그들 모두가 좀 더 지혜로워지기를, 그들의 선교방법 자체가 좀 더
지혜로워지기를 바란다.
그들이 모르거나 혹은 인정하지 않는 사실 중 하나로, 나는 교회사역을 열심히 해오고 있다.
주일이면 우리 집에서 몇몇 신실한 청년들과 함께 찬양하고, 기도하며, 예배하면서 그들과 함께
열심히 살아간다. 그뿐 아니다. 지금까지 25 권의 번역서를 감수하여 펴냈고, IVF 에서 발행한
소책자 10 권을 내가 직접 번역하여 선교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그 소책자들은 초신자 전도 및
성장용으로 아직도 잘 활용되고 있다. NTC 선교회에서 발행한 <견고한 교회의 기초>라는 책은,
NTC 선교회 본부로부터 승인 받아 번역하여 한인선교사는 물론 현지교회에서도 잘 사용해오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어 성경프로그램 개발, 예수영화 DVD 및 CD 배포사역, 앞에서 말한 컴퓨터
교실 지원 사업,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제르바이잔어 성경 앱 개발 및 배포 사역, 현지어
인터넷사이트(azerinci.net, 현재 임시 닫은 상태) 사역을 해오고 있다. 현지어 인터넷사이트는
현재 2 백만 명 이상이 조회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 선교는 비즈니스 선교대로 기존의
고유 사역은 고유 사역대로 부끄럽지 않게 잘 해오고 있다.
바쿠국립대학교
한국어문학과
개설
바쿠국립대학교는 95 년 역사와 전통을 가진 종합대학교다. 현재 학생 수는 2 만여 명, 박사
출신교수만 1 천 명, 그 외 교수와 직원등 5 천 명의 규모의 인재풀이다. 그 학교에
한국어문학과를 설립하게 된 인연은 참으로 희한했다.
하루는 물건을 사고자 시내 슈퍼마켓에 들렀다. 그곳에서 키가 크고 인물이 잘생긴 한 남자와
인사를 나누게 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는 바쿠국립대학교 도서관학부 학장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온 사업가라고 밝히며 명함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는 자신도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으며, 자기
아들도 사업을 하는데 한 번 만나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첫 만남을 갖고 헤어졌는데, 얼마 후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가장 친한 친구가 동양학을 담당하는 사람인데, 상의할 것이 있다고 하니 속히 와주겠소?”
즉시 학교로 갔고, 전화를 준 도서관학부 학장과 그의 친구 동양학부 학장이 한 자리에 앉았다.
“바쿠국립대학교 동양학부에 한국어문학과를 설립하고 싶은데 도와줄 수 있습니까?”
‘하나님은 참 대단한 분이시구나!’ 순간, 생각했다. 대학교에 한국어학과를 만들면 비자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해오던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렇게 우습게
해결되다니, 새삼 감탄했다. 즉시 동의하고 바로 총장을 만나서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한국어문학과를 통해 한국과의 교류를 넓히고자 합니다. 훌륭한 학과를 만드는 것은 물론,
앞으로 바쿠국립대학교를 위해서 많은 일을 하겠으니 인허가를 받아주십시오.”
총장은 즉석에서 좋다고 하며, 교육부장관에게 승인을 요청하겠다는 것이었다. 총장이
교육부장관에게 인가 조치를 부탁한 지 몇 달 후, 나는 정식으로 설립인가를 받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