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Dav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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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하게  경청하던  차관이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부총리실로  들어갔다.  잠시  후
               부총리실에서  나온  차관이  부총리와  면담을  해보라고  했다.  부총리와  만난  나는  다시  진심을
               다해  설득했다.
               “아시겠지만,  한국은  IT 강국입니다.  NGO 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의  젊은  학생들에게  한국의  IT

               기술과 컴퓨터를 가르치고 싶습니다. 인가를 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부총리는  대답은  ‘No’였다.  NGO  인가를  받기  위해  현재  여러  단체가  요청하고  있는
               상태지만, 3 년째 인허가를 내주지  않고 있어 불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물러서지  않았다.
               “다른  나라는  몰라도  한국  NGO  단체를  허가해주지  않으면  아제르바이잔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  땅에서  직접  사업을  해  이  나라에서  많은  일자리와  수익을  창출하는
               사람입니다.  사려  깊게  잘  판단하셔서  총리님과  내각에  보고해주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이렇게  미팅을  마무리  지은  지  며칠  후,  부총리로부터  반가운  연락이  왔다.  NGO  허가를  내줄

               테니  신청서를  접수하고,  대사관에서  공증을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마침  아제르바이잔  한국
               대사관  설립  과정에  혁혁한  지원을  한  내가  공증과  추천서를  받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그  후
               15 일  뒤  나는  정식으로  NGO  설립을  인가  받을  수  있었다.  허가증을  받는  자리에서,  내각회의의
               내각전원이  승낙하였고,  앞으로  국제  어느  단체보다  기대가  크다며  잘해보라는  축하까지  받고
               나왔다. NGO 가  설립되자 우리 팀원들의 비자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이후 나는  많은

               학교와  기관과  단체에  컴퓨터를  기증하였고,  학교에는  컴퓨터  교실을  만들어주고  있으며,  컴퓨터
               교사를 파견하여 가르치는 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에는  아르메니아와의 분쟁을 통해서  1 백 10 만  명의 난민이  전국적으로 흩어져 산다.
               그들  모두  어려운  것은  말도  못하고,  희망  없이  주어진  생명만  부지하며  살아간다.  NGO 를  통해
               철저히  NGO 활동만  했고,  다른  구제활동  단체들처럼  빵과  복음을  같이  주는  활동은  철저히
               배격했다.  이유는  현지에서  활동하는  국제  기독단체들이  선교활동을  병행하는  이유로  여러
               단체의  허가가  취소  당하는  전례가  많이  있었고,  여전히  있기  때문이다.  정부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얻은  이익을  NGO 를  통해서  환원하는  나의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아제르바이잔
               정부의  많은  이들이  고마워했고,  더욱  깊은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그만큼  나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져갔다.  NGO 는  우리  팀에게도  구세주  같은  존재였다.  아제르바이잔에는  많은  여러  단체가
               사역하고  있지만,  비자에  대해  자유로운  단체는  우리  바우리팀  외에는  없다.  한국  사역자들이  한
               달에  한번  모여서  기도회를  하는데,  기도회  모임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도  제목이
               비자문제다.  여러  다른  모임에서도  비자  문제는  가장  큰  이슈다.  하지만  우리팀의  기도제목에는

               비자  문제가  없다.  속칭  ‘비자사역’이  없다는  뜻이다.  비자를  위해서  사역  아닌  사역을  하고  있는
               것이  선교  세계에서는  부지기수라는  현실을  빗대어  나온  말이  ‘비자사역’이다.  한  번도  비자를
               받으러  간  적도  없고,  NGO  비자를  어떻게  받는지도  잘  모르는  것은  사업의  수익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NGO  덕분이다.  바쿠국립대학교  한국어문학과에  이은  또  하나의  쾌거인  셈이다.
               생존권으로  발  동동  구르다  선교가  뒷전이  되는  환경보다는  편안하게  사역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  아제르바이잔에서  내가 찾은 사역의 방향은  그것이  되었다.


               나를  고발한
               제자
               파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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